매니저와 연예인간 불평등 계약관행에 대한 보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MBC와 연예제작자협회간 줄다리기가 당분간 물밑으로 가라앉을 전망이다. 연예제작자협회(연제협)가 16일 운영위원회와 비상대책위 회의를 소집, 연예계의 불평등 계약에 대한 문제제기를 계속한 MBC TV 「시사매거진 2580」의 '연예인대 매니저' 후속편(15일) 보도를 논의한 끝에 일단 '무대응'한다는 입장을 정하고 정면 반박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제협은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첫 뉴스 사과 △「시사매거진 2580」취재.제작 담당자 징계 △연예인과 매니저간 실태를 담은 프로그램 재제작 등의 당초의 요구조건은 고수하기로 했다. 대신 지난 6월17일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의 '한일비교, 연예인 대 매니저'의 내용에 대한 정정보도를 16일 언론중재위원회에 청구하고 중재위의 중재결과를 지켜보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에 따라 「시사매거진 2580」보도를 둘러싼 MBC와 연예인제작자협회간의 첨예한 신경전이 겉으로는 일단 소강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관계복원을 위한 양측간 물밑접촉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MBC 일각에서는 출연거부라는 집단행동을 서슴지 않은 연예인들에 대해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양측간 신경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한편, 연예 프로그램에 대한 출연거부를 고수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단체행동과 관련해 시청자들은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사매거진 2580」의 '연예인 대 매니저' 후속편 방송이 나간 후 이 프로그램의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수천건의 시청자 의견이 쇄도했으나 대부분 "건전한 연예산업의 육성을 위해서라도 연예계의 문제점은 하루빨리 시정돼야 한다"는 쪽에 모아졌다. '곽희송'이라는 시청자는 "차라리 방송의 모든 연예 관련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의견을 내놓았고, '김두표'라고 밝힌 네티즌은 "언젠가 터질 문제점이 좀더 일찍나온데 불과하다"며 "연예계가 뭘 그렇게 예민하게 반응하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연예인들의 방송출연거부를 비판했다. 방송사를 겨냥해 "가수인지 개그맨인지 구분하기 어렵게 하는 프로그램을 그만 만들어야 한다", "방송사와 연예계가 서로의 이해관계에 따라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시청자만 피해를 입고 있다"는 비판론도 제시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명조기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