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한고은과 정양이 안방극장에서 몸매 대결을 펼친다. 두 사람은 오는 16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되는 SBS 오픈 드라마 '남과 여-다이어트할까요?'에서 다이어트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성들을 연기한다. 이 드라마는 속옷회사를 중심으로 뚱뚱하지만 착한 남자와 다이어트에 목숨을 건 주변 여자들 사이에 벌어지는 일들을 재미있고 실감나게 그려나간다. 손홍조 PD는 "이 드라마는 미의 기준이 서구화되면서 최근 일고 있는 무분별한 다이어트 바람을 풍자적으로 그리려한다"며 "다이어트가 단순히 외모를 돋보이게 하려는 수단이라는 부정적인 면과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극제 역할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을 함께 보여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BC TV 시트콤 '세친구' 이후 TV브라운관을 떠났던 정양은 이 드라마를 통해 3개월여만에 복귀한다. 허리둘레(21인치)에 비해 큰 가슴(36인치)을 갖고 있는 정양은 그동안 누드촬영과 성형수술 공개 등으로 세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아 왔다. 이 드라마에서 정양이 연기하게 될 '허영미'는 외모 지상주의자로 과다한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속옷회사 디자이너다. 다이어트란 다이어트는 안해본 것이 없는,그래서 별명이 '미스 다이어트'다. 한고은이 맡은 '강지윤'은 살에 대한 지독한 강박관념 때문에 거식증에 걸린 문화센터 발레강사다. 강지윤은 촉망받던 발레리나로 최고의 발레리나가 되기 위해 지독하게 몸매관리를 해왔지만 공연 도중 사고로 아킬레스건이 끊어져 더이상 무대에 설 수 없게 된다. 이후 정신적인 충격을 받고 살이 쪄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착각하면서 먹는 것마다 토하게 되는 거식증 증세를 보이며 영양실조로 쓰러진다. 하지만 실제로 한고은과 정양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렇게 많이 먹는데도 어떻게 그 몸매를 유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을 정도로 식성이 좋다는 것이 제작진의 귀띔이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