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애니메이션의 기대주로 손꼽혀온 "마리 이야기"(감독 이성강.제작 씨즈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0일 중간 제작발표회를 열고 첫 선을 보였다. 열두살 소년과 환상의 세계에 사는 신비한 소녀 마리의 우정을 그린 러브 판타지 "마리이야기"는 단편 애니메이션계에서 작가주의 감독으로 명성높은 이성강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 앙시 국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경쟁부문 본선 진출(99년 "덤불 속의 재"),히로시마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초청(98년 "우산"),LG 하이미디어 창작 대상(96년 "전설"),대한민국 만화문화대상 영상부문 대상(98년 "덤불 속의 재")등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감독이 지휘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15분여의 데모필름으로 공개된 "마리이야기"는 상당한 호평을 끌어냈다. 일부에서는 벌써 "한국의 미야자키 하야오" 탄생을 점칠 정도다. 무엇보다 그동안 국산 애니메이션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수려한 영상미가 압권이다. 감독 특유의 빼어난 회화미가 살아있는 영상은 대번 마음을 녹일 듯 하다. 수채물감을 묽게 풀어 만든 듯한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채에,맑고 투명한 빛으로 풍부한 양감을 입힌 화면은 포근하면서도 사랑스럽다. 인상이 친근한 캐릭터들의 부드러운 움직임도 돋보인다. 2D와 3D가 적절히 어우러진 화면에는 1백% 디지털로 제작됐음에도 차가운 느낌대신 따뜻한 생명감이 감돈다. 기타의 달인 이병우씨의 고운 음악은 그림에 부드럽게 스며 서정성을 더한다. 총제작비 30억원이 투입될 "마리이야기"는 현재 70%정도 제작됐으며 올 크리스마스에 개봉될 예정이다. 배급은 시네마서비스가 맡았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