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이여 돈에 눈을 떠라' 여성학자 오숙희씨는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방송되는 EBS '프로 주부 특강-오숙희 스페셜'(오전 10시)에서 주부들에게 적극적인 경제관을 가지라고 강의한다. "한국사회에선 성(性)과 마찬가지로 돈을 밝히거나 좋아하는 티를 내면 안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돈은 그저 살아가는데 필요한 도구일 뿐입니다. 당당히 말하지 못할 이유가 없죠" '그래 수다로 풀자'등의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방송인인 오씨는 주부들이 돈에 관해 갖고 있는 부정적이거나 소극적인 자세를 고쳐야 한다고 지적한다. "주부들은 스스로 돈도 못 벌고 노는 존재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주부가 하는 가사노동을 실제로 계산해 보면 월 1백20만원에서 1백50만원 정도 됩니다. 이렇게 힘든 일을 가족들을 위해 무료로 봉사하고 있는데 주눅들 필요 있나요. 오히려 돈이 필요하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씨는 자기 자신이 그 누구보다도 돈 때문에 절망하고 분노한 적이 많다고 고백한다. 그는 이번 강의 동안 돈이 맺어준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개하며 여성들에게 어떻게 하면 주체적으로 돈을 관리하고 합리적으로 쓸 수 있는지를 독특한 입담으로 풀어낸다. 16일 방송되는 제1편 '돈과 사이좋게 지내기'시간에서 그는 일상생활 속의 돈 이야기와 함께 돈 때문에 마음 상하지 않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제2편 '돈 다루는 법'(17일)에서 오씨는 자신만이 갖고 있는 '돈 다루기 십계명'을 소개한다. 돈에 대한 가치관에는 한 집안의 내력이 들어 있다고 말하는 그는 자신의 돈 다루는 법을 제시하며 주부들 각자 자신의 상황에 알맞은 돈 다루기 십계명을 세우라고 조언한다. 제3편 '여자도 돈이 필요하다'(18일)에선 돈과 관련된 여성들의 억압적 고정관념들을 파헤쳐 본다. 오씨는 "주부들 스스로 경제적 가치를 창조하는 사람임을 인식하고 돈에 대해 당당히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마지막 시간인 '주부여! 돈을 지배하라'(19일)에서 오씨는 주부들이 진정한 돈의 주인이 되는 법에 대해 강의한다.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