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와 EBS, 케이블TV SDN이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콘텐츠 유료화에 나선 가운데 MBC도 이를 검토하고 있어 올 하반기 방송 콘텐츠 유료화가 확대될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BS가 콘텐츠 유료화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고 MBC는 SBS를 벤치마킹해 시행착오를 줄이면서 서서히 콘텐츠 유료화에 나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청료 등의 문제로 콘텐츠 유료화에 가장 소극적인 KBS는 조심스럽게 경쟁사들을 관망하고 있다. SBS는 5월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sbs.co.kr)에 영화와 만화 및 게임 콘텐츠를 유료화한 '프리미엄 존'을 설치한데 이어 6월1일부터 드라마 대본 유료화를 시작했고 유료화 확대를 위한 서비스 질 제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200K(17인치 모니터 6분의 1 크기)인 동영상 화면을 300K 또는 500K 등으로 확대하고 화질을 TV 수준으로 높이면서 서버 용량을 확충함으로써 콘텐츠 유료화에 대한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더는 것 등이 그것. SBS는 또 드라마 대본 유료화에 따른 시청자들의 불만 해소를 위해 청각장애인이나 생활보호대상자 등 콘텐츠 유료화로 특별히 곤란을 겪는 시청자들에게는 무료 ID를 부여하고 있다. SBS는 시청자들이 어느 정도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면 영화나 드라마 1편 당 300원 정도를 받는 '종량제'를 확대하거나 멤버십제도를 통해 월 1만원 이내의 비용을 받고 모든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등을 고려하고 있다. 또 시청자들이 자기 기호에 따라 드라마나 코미디 또는 토론 등 보고 싶은 프로만을 유료화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MBC도 홈페이지(www.imbc.com)상의 동영상화면 확대 등 서비스 수준을 높이거나 시청자 기호를 고려한 '맞춤서비스'를 고려중이다. MBC는 이들 서비스 질을 높이는데 드는 비용과 콘텐츠 유료화에 따른 수익 증대 등 사업성을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KBS는 SBS나 MBC 만큼은 아니지만 한국통신과 50대 50 지분으로 설립한 자회사'크레지오'(www.crezio.com) 등을 통해 콘텐츠를 유료화해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EBS(www.ebs.co.kr)는 내달중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해오던 콘텐츠의 일부를 유료화할 방침이며 여성 전용 케이블 SDN도 홈페이지(www.sdn.com)를 개편하면서 일부 콘텐츠 유료화를 선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