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수미(38)의 독창회 개런티가 8만달러(약 1억원)를 기록, 국내 연주자 최고 기록을 세웠다. 24일 공연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조수미는 다음달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릴 예정인 신보 발매 기념 독창회 '기도(Prayers)' 출연 대가로 공연기획사로부터8만달러의 개런티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소프라노 홍혜경이나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등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이 받았던 1회 연주회 출연료가 많아야 2만5천-3만달러 수준임을 고려할 때 조수미의 8만달러는 파격적인 것이다. 조수미에 대한 이같은 파격적인 대우는 최근 국내 팬들 사이에 그의 인기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발매된 앨범 「Only Love」가 클래식 음반 사상 전무후무한 80만장 이상이 팔리는가 하면 최근 네티즌 1만3천33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도가장 좋아하는 문화예술인으로 뽑히는 등 그의 인기는 여느 연예인 못지 않다. 출연료가 올라가다 보니 자연히 입장권 가격도 비싸져 이번 독창회 VIP석은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4만원, B석 2만원 등으로 역대 국내 연주자의 리사이틀중 가장 비싸다. 하지만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발매 2주일만에 VIP석이 거의 동나는 등 조수미의 모습을 보기 위한 관객들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이 수준이면 3천800석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객석이 전석 매진될 경우 약 2억3천만원의 입장료 수익이 발생, 200장 안팎의 초대권 등을 감안하더라도 기업체 협찬등을 합치면 8만달러 개런티 이상의 수입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조수미는 7월 한 달 동안 무려 7차례나 국내 무대에 설 예정이어서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이중에는 LG전자 디오스 냉장고 구매 고객들만을 위한 '판촉성' 음악회도 포함돼 있다. 음악평론가 탁계석씨는 "조수미같은 성악가가 국내에 머무르는 기간이 너무 긴것은 본인을 위해서나 팬들을 위해서나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면서 "최근 조수미가 인기를 너무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짙다"고 비판했다. 한편 공연기획사 CMI측은 "출연료 문제는 사장이 알아서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잘 모른다"며 '8만달러 개런티'에 대한 확인을 해 주지 않았다. 지휘자 정명훈씨의 친형이기도 한 CMI 정명근 사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