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의 워싱턴 공연이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 유니버설은 첫 날인 13일 케네디센터 오페라극장의 2천700여 객석을 꽉 채운 데이어 둘째 날인 14일에도 만원을 기록했다. 관객들은 첫 날 작품인 '라 바야데어(인도의 무희)'에 이어 둘째 날 작품인 '심정'이 끝난 뒤에도 오랫동안 기립 박수를 보냈으며 일부 관객은 '브라보' '원더풀' '앙콜' 등을 큰 소리로 외치기도 했다. CNN방송의 여성 명앵커 주디 우드러프는 한국에서 입양한 딸 로런 헌트(12)양과 함께 심청을 관람한 후 "음악, 의상, 오케스트라가 모두 황홀하고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줄리아 문(문훈숙씨의 미국명)은 매우 훌륭한 발레리나"라며 높이 평가했다. 우드러프는 미국인들이 효(孝)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을 제대로 이해하겠느냐는 질문에 "효도는 만국 공통의 가치관이므로 다 알 것"이라고 강조하고 "나는 딸과 함께 책을 읽어 내용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 있는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주미 대사관에 근무하는 안인숙씨도 "우리 나라 전래의 소재인 데도 미국인들이나 여기서 태어난 교민 2세들의 마음에 와닿는 것 같다"며 "춤은 물론이고 무대장치와 음악 모두 흠 잡을 데 없었고 관객들의 호응도 무척 좋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새러 카우프먼 기자는 15일 문화면에 실린 장문의 기사에서 창단 16년밖에 안된 유니버설이 3시간짜리 대작인 라 바야데어를 무난하게 소화했다고 평가하고 특히 악녀 감자티 역을 맡은 김서윤씨는 한 치의 실수도 없이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며 높은 점수를 주었다. 공연을 총괄하고 있는 박은희 한미문화자유재단 사무총장은 "사람들의 평이 너무 좋아 오는 17일까지 남은 공연도 모두 매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니버설은 로스앤젤레스(뮤직센터 7월20-25일)과 뉴욕(링컨센터 8월1-5일)에서도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워싱턴=연합뉴스) 이도선 특파원 yd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