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2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Pifan)가 개.폐막작등 상영작을 확정짓고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이번 영화제의 주제는 "사랑.환상.모험". 미국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Requiem for a Dream)으로 출발해 프랑스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아멜리에"(Amelie from Montmarte)와 윤종찬 감독의 "소름"으로 막을 내리기까지 35개국에서 골라온 1백39편(장편 76.단편 63)의 영화가 부천골을 찾는다. "배트맨5"를 연출할 애로노프스키 감독의 "레퀴엠"은 독립영화 정신과 문명비판 정신을 밀도있게 담아낸 작품. "부천영화제가 지향하는 성격과 잘 부합된다"는게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설명이다. 폐막작은 전년과 달리 국내외에서 각각 한편씩을 골랐다. "아멜리에"는 "델리카트슨""에이리언4"로 친숙한 주네 감독이 펼쳐내는 동화같은 판타지. 세자르 신인여우상을 수상한 오드리 또뚜와 천재감독 마티유 카소비츠가 남녀주연을 맡았다. 경쟁부문인 "부천초이스"의 장편섹션에는 한국영화 "나비"를 비롯해 9개국에서 9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중 태국 영화 "검은 호랑이의 눈물"(Tears of Black Tiger)는 지난 5월 칸영화제 부문에서 상영돼 갈채받은 화제작이다. 스페인의 호러 블랙코미디 "커먼 웰쓰"(Common Wealth),로맨틱 판타지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등이 다양한 주제와 스타일로 어깨를 겨룬다. 단편경쟁에는 노동자 해고문제를 비장하면서도 유머있게 풀어낸 "쇼핑 카트 무도회"등이 눈길을 끈다. 국내 단편은 미정이다. 다양한 영화부페인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에는 출품국가가 아시아부터 남미까지 고루 포진한게 특징.태국판 홍콩 느와르인 "방콕 데인저러스",아르헨티나 "택시-어떤 만남",독일판 "황혼에서 새벽까지"라는 "악령의 군단"등을 눈여겨 볼 만 하다. 인디밴드 크라잉넛이 주연하고 공연도 담은 "이소룡을 찾아랏!"도 관심작. "제한구역"에는 일본에서 문제작겸 흥행작으로 주목받은 "배틀 로얄"등이 기다린다. 부천영화제 정신에 가장 충실한 색깔로 사랑받아온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에는 특히 애니메이션의 전열이 탄탄하다. 드라마가 돋보이는 애니메이션 "불의 발굽""호모 사피엔스",캐릭터가 귀여운 "모기""미스틱 요구르트",오컬트를 주제로 긴장과 이완을 자유자재로 요리한 수작 "하라라"등이 기다리고 있다. 극영화 "지킬건 지켜야지""올드맨"등은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을 기대하라는게 주최측의 귀뜸. 이밖에 특별부문으로는 "호금전 감독 회고전""존 베리 특별전""추송웅 회고전""할리우드 고전 공포영화 특별전"도 마련된다. 부대행사로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임헌정이 지휘하는 스탠리 큐브릭 헌정 콘서트도 독특한 시도여서 눈길을 끈다. 예매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www.pifan.com/www.ticketpark.com)이나 전화(1588-1555)로 할 수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