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곡미술관이 실시하는 "내일의 작가"로 선정된 전준호씨가 서울 신문로 성곡미술관 별관 전시실에서 개인전을 갖고 있다. "관폭도(觀瀑圖)"를 주제로 한 설치작을 내놨다. 그의 작업은 "물"이 소재다. 낮은 곳을 향해 급격히 떨어지는 폭포의 속성을 인위적인 공간 해석을 통해 입체화 했다. "우울한 물"로 이름지은 1층 전시장에는 유리로 막힌 사각의 스테인레스 구조물내에 시계방향으로 돌아가는 양면거울을 통해 관객이 자기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돼있다. 2층 전시장은 "무거운 물"이 부재다. 상하 작업복을 천장에 매달고 그 안에 튜브를 연결,물이 옷을 적시고 떨어지는 물을 수조가 받고 그 물은 다시 펌프에 의해 옷을 적신다. 3층 전시장은 "잠자는 물"로 위가 개방된 냉동장치안에 사각형의 얼음덩어리가 있고 그 위에 잠자는 작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를 폭포에 비유해 3층에선 머리 부분을,2층에는 가슴과 배,1층에는 하체부분에 물이 떨어지는 영상을 스크린에 투사해 음향과 함께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물의 속성을 통해 짧은 인생의 의미를 되짚어보고자 하는 게 작가의 의도다. 영국 첼시국립미술대학원을 졸업한 작가는 1995년 미술대전에서 특선을 수상했다. 30일까지.(02)737-765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