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국제화랑에서 열린 '이정진전'(2월27일∼3월24일)을 시작으로 갤러리룩스와 하우아트갤러리가 공동 개최한 '앗제가 본 서울전'(2월28일∼3월13일),'매그넘전'(예술의전당·3월10일∼4월8일),'하루'(갤러리O2·3월9∼15일),'강운구전'(금호미술관·2월28일∼3월25일),'민병헌전'(카이스갤러리·4월17일∼5월12일),'구본창전'(로댕갤러리·5월4일∼6월24일)에 이르기까지 국내 유명 사진작가들의 작품전이 잇따르고 있다. 갤러리O2,갤러리룩스,하우아트갤러리 사진마당 등 사진전문갤러리를 표방한 화랑이 생겨날 정도다. 사진전이 이처럼 활발히 열리고 있는 것은 국내에서도 사진이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작품 한 점당 수십만달러를 받는 서구의 유명 사진작가 정도는 아니지만 이제는 국내 사진작가도 '대접'을 받는 시대가 된 셈이다. 오는 22일부터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2001 사진페스티벌'은 국내외 정상 사진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진전이다. 구본창 김대수 배병우 김아타 등 국내를 대표하는 작가와 독일 토머스 스트루스,안드레아스 그루스키,미국 안드레아스 세라노 등 뉴욕을 중심으로 서구에서 활동중인 작가 30여명의 작품 1백여점을 한 자리에 모아 현대사진의 큰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자리다. 토머스 스트루스,안드레아스 그루스키,토머스 루프 등은 독일 뒤셀도르프학파 출신으로 뉴욕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들이다. 프랑스 여류작가인 다니 레히쉬는 중세 여성의 누드 이미지를 유럽 전통회화에 접목해 현대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열린 개인전 위주의 사진전과 달리 회화성을 가진 사진에서부터 설치 영상과 같은 미디어 예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품을 통해 사진 영역의 확장 가능성을 모색해보는 기회다. 가나아트센터는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는 정치적이거나 페미니즘을 다루는 포스트 모더니즘 계열에서부터 순수 예술만을 다루는 분야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고 밝혔다. 가나아트센터 전관과 인접한 토탈미술관까지 전시공간으로 활용된다. 관람객들의 사진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퍼포먼스,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와 사진 실기 등도 실시할 예정이다. 7월22일까지. (02)720-102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