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씨가 KBS 1TV ''도올의 논어이야기'' 방송중단을 선언한 지난 21일 저녁부터 KBS 인터넷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 등엔 도올의 방송중단에 대한 찬반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도올이 계속해서 강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금껏 그의 강의가 공자의 사상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기에 중단을 환영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대립돼 있는 양상이다.

''unleash''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네티즌은 "15년 월급쟁이 생활로 지칠대로 지친 자신에게 ''도올 강의''는 삶의 활력을 불어넣는 유일한 방송프로그램이었다"며 "묵묵히 자기 일에 열심히 살아가며 도올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다수의 샐러리맨을 위해 도올 강의는 계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풍''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시청자는 "도올의 논어해석이 옳은 것인지 틀린 것인지는 잘 모른다"며 "다만 그의 강의를 듣다보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 만족했다"고 말하며 그가 방송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강치훈''이란 ID를 쓰는 시청자는 "공영방송이 한 개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방송시간을 할애한 것 자체가 무리수였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일부 네티즌은 그동안 도올의 강의를 담은 비디오테이프를 제작해 시중에서 판매해 줄 것을 KBS에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KBS측은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해 관계자들 회의만 계속하고 있다.

예능국 경명철 국장은 "KBS에 한마디 상의조차 하지 않고 방송을 그만둔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며 "각 신문사에 방송사퇴서를 뿌릴 정도면 다시 방송에 복귀할 마음이 없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