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할리우드 대공습이 예고되고 있다.

스필버그의 "A.I(인공지능)"팀 버튼의 "혹성탈출""쥬라기공원 3""미이라2"...

감독과 제목만으로 눈길을 끄는 대작들이 6월부터 여름내내 융단폭격을 가한다.

올들어 "친구""선물"등 우리 영화에 밀려 연달아 흥행참패를 당한 할리우드 영화들이 막대한 물량공세로 여름시즌 극장가 탈환을 벼르고 있다.

포문은 6월2일 전쟁영화 "진주만"(월트 디즈니)이 연다.

1억4천5백만달러(1천7백40여억원)라는 사상 최대의 천문학적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프로젝트.

흥행사 제리 브룩하이머 사단의 신작으로 진주만 공격 60주년을 기념해 만들었다.

"아마게돈"의 마이클 베이가 감독했고 벤 에플렉,쿠바 구딩 주니어등이 출연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한 SF영화 "A.I"(워너.7월14일 예정)도 미국에서 올 최고의 "대박"기대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스필버그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98년)이후 3년만에 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시나리오를 영화화해 돌아왔다.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로봇이 등장하는 미래를 할리 조엘 오스먼트,쥬드 로,로빈 윌리엄스등 특급 배우들이 그려냈다.

개성만점의 판타지를 선보여온 팀 버튼 감독의 "혹성탈출"(폭스.8월초 예정)도 화제작중의 화제작.

공상과학 영화의 기념비로 꼽히는 "혹성탈출"(68년작)을 감독 특유의 상상력과 마술적 터치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마크 월버그 크리스 크리스토퍼슨이 원숭이에 항거하는 인간으로 등장하고 조지 클루니,팀 로스등이 원숭이로 출연한다.

애니메이션 부문도 전열이 화려하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입성한 드림웍스의 "슈렉"과 디즈니의 "아틀란티스-잃어버린 제국"이 나란히 7월14일 내걸릴 예정.

괴물기사와 엽기 공주의 사랑을 그린 "슈렉"은 디즈니 만화를 절묘하게 비틀고 꼬집으며 디즈니를 완전히 뛰어넘었다고 평가받는 작품.

"아틀란티스"는 전설의 대륙 아틀란티스를 찾아 나서는 모험물이다.

유명한 게임을 소재로 한 3D애니메이션 "파이널 판타지"(감독 사카쿠치 히로노부.콜럼비아)도 눈길을 끈다.

영원한 숙적 "견묘지간"의 대전을 그린 실사형 애니메이션 "고양이와 개"(워너)는 컴퓨터 그래픽의 마법으로 동물들이 펼치는 코믹한 표정연기가 압권이다.

액션 어드벤처물도 만만찮은 화력을 자랑한다.

작년 여름 빅히트작인 "미이라"의 속편 "미이라2"(6월16일 예정),"쥬라기 공원3"(7월21일 예정)이 양동작전을 편다.

인기절정의 PC게임 "툼레이더"를 옮긴 "툼 레이더"(파라마운트.6월30일 예정)는 안젤리나 졸리가 고대 유물을 찾아 나선 섹시한 여자 탐험가 "라라 크로포트"를 연기한다.

실베스타 스탤론이 재기에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액션물 "드리븐"(7월예정)은 박진감 넘치는 카레이싱의 세계를 다뤘다.

존 트라볼타 주연의 "스워드피쉬"는 "식스티 세컨즈"의 도미닉 세나가 감독한 작품으로 60초안에 컴퓨터 해킹을 해치우는 해커들의 이야기다.

할리우드 대 공세에 맞서는 한국영화로는 하반기 최대 기대작인 "무사"(감독 김성수.제작 싸이더스)가 있다.

박중훈.추상미 주연의 스릴러 "세이예스"(감독 김성홍.제작 황기성 사단)도 막강한 배우진을 바탕으로 "수성"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