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진경풍속화풍에 반기를 들고 추상적 회화운동을 펼친 추사(秋史)김정희(1786~1856)와 그의 제자들이 남긴 서화를 살펴보는 ''추사와 그 학파전''이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추사의 서예작과 신위 권돈인 김수철 이한철 이하응 등 추사화풍을 추구했던 인물들의 대표작 1백20여점이 전시중이다.

추사는 조선 성리학을 바탕으로 꽃피워 온 진경풍속화가 노쇠하자 청 고증학을 바탕으로 "추사체"라는 독특한 서화양식을 창안한 인물.예술적으로 그는 서화불분론(書畵不分論)을 내세우며 "글씨는 그림처럼 쓰고 그림은 글씨처럼 그리라"고 설파하는 등 대상의 본질을 압축표현하는 이른바 일격화풍(逸格畵風)을 구현했다.

최완수 간송미술관 연구실장은 "추사는 한자가 회화로서의 공간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위인으로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체인 추사체를 창안하는 데 성공했다"고 평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초상화의 대가였던 이한철의 "이하응 초상""묘길상",김수철의 "설중한매",추사와 권돈인의 서예 등이 나란히 출품돼 추사화풍을 일목요연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27일까지.(02)762-0442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