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를 10㎝만 줄일 수 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SBS드라마스페셜 ''아름다운 날들''(수.목 오후 9시50분)에서 왈가닥 ''나래''역으로 등장하고 있는 이유진(24)의 꿈은 ''전통 탤런트''다.

슈퍼모델 출신인 그녀의 키는 1백76㎝.

웬만한 남자 연기자들보다 키가 크다보니 동료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연기하는 것이 너무 좋아요. 하지만 국내 남자 배우들중 키 큰 분들이 많지 않아서 촬영할 때마다 고생해요. 대부분의 여자 연기자들과도 키의 균형이 맞지 않아요"

큰 키 때문인지 ''아름다운 날들''에선 세나(이정현)를 들쳐 업고 뛰거나 남자들과 대결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제 이미지가 터프하면서도 한없이 착한 것으로 시청자들에게 인식되는 것 같아 약간 속상해요.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개성이 강한 악역을 꼭 해보고 싶은데…"

그는 "그렇다고 나래 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며 "요즘 하루하루 연기력이 좋아지는 느낌이라 촬영이 너무 재미있다"고 말했다.

"지금 치아를 교정하는 중입니다. 입안에 교정기가 있어서 목소리가 좀 이상하게 들릴 거예요. 하지만 1년 정도 지난 후 교정기를 빼면 제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겁니다"

최근 이유진에게는 기쁜 일이 또 하나 생겼다.

KBS 2TV가 봄 개편을 맡아 3일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쇼! 여러분의 토요일''(오후 6시10분)의 진행을 맡게 된 것.

시청률 경쟁이 가장 심한 시간대에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의 유일한 여성 진행자인 그녀는 서세원 김진 홍경민 등과 호흡을 맞춘다.

"솔직히 부담이 돼요. 하지만 KBS의 ''시사터치 코미디파일''을 진행하면서 오락 프로그램에 대해 어느 정도 적응이 된 것 같아요. 이런 경험들을 살려서 시청자들에게 편안하고 재미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