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방송에 참여할 프로그램 공급자(PP)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디지털위성방송(KDB·대표 강현두)이 최근 위성방송 PP선정을 위해 기존 케이블TV 채널사업자,KDB 컨소시엄 참여업체,신규 채널사용업자 희망업체 등을 대상으로 콘텐츠 보유현황 및 제작계획을 조사한 결과 위성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PP가 모두 1백25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안에 본방송 실시를 목표로 하는 KDB는 74개의 TV 채널을 허용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채널확보 경쟁이 예상된다.

게다가 이번 조사는 외국방송 재송신 채널,PPV(Pay Per View:유료채널),홈쇼핑 채널,공공채널,종교채널 등을 제외하고 이뤄졌고 추가로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파악돼 실제 경쟁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DB측은 "채널사용사업자 등록제가 실시됨에 따라 참여를 희망하는 업체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용자들에 대한 시장 조사를 통해 채널수가 상향 조정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에 응한 1백25개 채널은 장르별로 정보 20.5%,오락 39.5%,교양 40.0% 등의 분포를 보였다.

또 오디오채널과 데이터서비스 채널은 각각 51개와 6개로 집계됐다.

KDB측은 "채널 구성은 채널 선호도에 대한 시장 조사를 바탕으로 오락 정보 교양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며 "방송위원회의 채널사용사업 등록 추진 상황을 고려해 우선 ''채널선정방안''을 공표한 후 늦어도 5월 말까지 채널 구성을 완료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KDB는 조만간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로 채널구성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다.

이 위원회는 채널 패키지 구성과 변경,공익성 실현을 위한 채널 지원방안 등을 심의·의결하게 된다.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는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선출된다.

길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