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오페라연출가는 선진국에서도 매우 드물지요. 하지만 뜨거운 열정이 있다면 여성이라고 불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국내 첫 여성오페라 연출가인 이소영(39)씨는 남성주도 오페라 연출계의 지도를 새로 그린 주인공이다.

국내 최대의 오페라 행사인 ''오페라 페스티발''에서 4년 연속 작품연출을 맡은 유일한 연출가이기도 하다.

그동안 30여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려 작품성과 흥행성을 검증받은 결과다.

8년간의 이탈리아 유학생활후 지난 91년에 귀국한 이씨는 4년여간 국내에서 현장실습을 거쳐 95년 롯시니의 오페라 ''결혼청구서''를 통해 연출가로 데뷔했다.

그의 출세작은 두번째 연출작인 푸치니의 ''라보엠''.

4일동안 표가 모두 팔렸고 다시 5일간 앵콜공연을 가졌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씨는 "오페라연출에는 음악을 감지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과 추진력 리더십 조직력 등 여러가지 소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악과 무용 오케스트라 무대설치 등 각 분야를 하나로 통합해 새로운 화음을 창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씨는 작품을 맡으면 자신만이 할 수 있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철저하게 일을 준비한 뒤 다른 이들을 설득하는 작업에 들어간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여성특유의 감성은 이런 과정에서 장점으로 작용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