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가 달아났다. 돼지 잡아라"

2월 11일까지 바탕골 소극장에서 공연되는 "돼지사냥"은 사회풍자극이다.

연극 "칠수와 만수"를 만든 이상우씨가 극본을 쓰고 연출을 맡았다.

막이 오르면 어두컴컴한 철책선 부근에 두 남자가 나타난다.

생돼지고기 식육식당으로 유명한 서부리.마을에서 가장 큰 양돈장을 갖고 있는 돼지할매네 씨돼지가 없어졌다.

한편 "돼지"라 불리는 범죄자 하나가 탈옥하여 근방에 숨는다.

서부리 경찰서장은 씨돼지를,비밀경찰은 탈옥수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그 와중에 본조 생고기집과 원조집은 서로 본가임을 주장하며 다툰다.

시의원에 출마하기 위해 서로 헐뜯고 깎아내리기도 한다.

이상우씨는 현대인의 탐욕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배금주의와 이기주의로 물든 서부리 주민들은 우리 자신이기도 하다.

극단 차이무의 이대연 최덕문 김세동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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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아 기자 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