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존중의 사상이 무너져 기계화와 비인간화가 남무하는 암흑의 시대.스탠리 큐브릭감독이 33년전인 1968년에 제작한 영화 "2001년 스페이스 오딧세이"에 등장하는 2001년의 모습이다.

경남 창원의 성산아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2001 오딧세이"전은 큐브릭감독 영화가 던진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2001년 현대 미술의 시각에서 풀어보는 이색 전시회.

김지영(서울시립미술관)김정연(카이스갤러리)윤상진(성곡미술관)등 7명의 젊은 큐레이터와 3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아르고의 눈""푸른 다뉴브강""케이오스 & 코스모스""Return-Alive""제3의 풍경""창원 오딧세이"등 6개의 테마별로 평면회화 사진 조각 설치 매체 등을 통해 21세기 미술의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

제1전시실의 "아르고의 눈"은 우리를 감시하는 카메라의 눈처럼 항상 감시당하는 현대인,그리고 이에 반응하는 인간의 다양한 양상을 조명했다.

제2전시실은 스트라우스의 왈츠 "푸른 다뉴브강"에 맞춰 우주선이 춤을 추는 영화장면을 패러디한 것으로 관람객들이 공감각적인 경험을 얻게 된다.

제3전시실은 인간이 복제되는 과학기술시대에서 생명의 존귀함을,제4전시실은 기계와 인간의 공존,자연과 문명의 조화를,제5전시실은 자연과 인간이 분리되기 이전 감성적인 교감이 풍부했던 흔적을 각각 강조한 공간이다.

마지막 제6전시실에선 낯선 이방인들에게 비춰진 창원의 모습을 담고 있다.

3월 14일까지.(055)239-331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