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할리우드가 다룬 SF영화 소재로는 고전중의 고전이다.

1920년대 "화성에서 온 사람"을 비롯해 최근작인 "미션 투 마스"까지 수백편에 달하는 화성 관련영화들이 나오고 또 나왔다.

그런데 다시 화성이다.

30일 개봉될 "레드 플래닛"(원제 Red Planet).서기 2025년 지구는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으로 더이상 인류가 살만한 곳이 못된다.

국제연합은 화성을 새로운 거주지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30년후 화성내 공기 생성 시스템에 이상이 생긴다.

여자 조종사 케이트(캐리 앤 모스)를 지휘관으로 한 최초의 유인 탐사단은 인류생존을 걸고 화성으로 긴 여정을 떠난다.

화성에 다다를 무렵 기류이상이 생기면서 생존을 위한 대원들의 사투가 시작된다.

"레드 플래닛"은 그러나 지능을 갖춘 탐사로봇이 시선을 사로잡는 것을 빼고는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해주지 못한다.

화성 표면의 거대한 협곡은 장엄하고 살인적인 눈보라등 특수효과는 리얼하지만 새로운 충격은 없다.

SF영화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그닥 크지 않다는 이야기다.

위기에 던져졌을때 드러나는 저열한 인간성이나 이기심도 긴장감을 더하기엔 진부해 보인다.

"매트릭스"의 여전사 모스만큼은 "에이리언"의 헤로인 시고니 위버를 이을 강한 여성 캐릭터상으로 손색이 없어 보인다.

유약한 인간에서 지구의 구원자로 변모하는 갤러거 역은 2대 배트맨 발 킬머다.

CF감독으로 이름난 토니 호프만의 데뷔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