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화가 이만익(62)씨가 24일 서울 종로구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한국정서의 원류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개인전을 갖는다.

지난 95년 이후 5년 만에 갖는 개인전으로 그동안 심혈을 기울여 그린 평면작품 50여점을 선보인다.

이중 1천호가 넘는 ''탈놀이''(2000년작) 등 대작도 8점에 달한다.

이번 전시작들 중엔 산사 탑 등 불교적인 소재를 다룬 작품들이 돋보인다.

''석굴암본존도''(2000년작)는 석굴암의 배경화면을 동해바다의 물빛으로 처리해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백제관음도''(1996년작)는 일본 국보로 일본 법령사에 소장된 백제관음을 소재로 했다.

관음은 원래 빨간색이 아니지만 작가는 옛날 낙랑시대의 빨간 칠기 색을 살려 다홍빛으로 멋을 냈다.

''행려관음도''는 삼국유사에 나오는 얘기로 시골 아낙네가 승려를 시험하기 위해 하룻밤 절에 재워달라고 하는 내용이다.

소재는 다양해졌지만 정감어린 얼굴이나 단순한 이미지는 과거 그대로다.

표현방식은 과거에 비해 훨씬 자유스러워졌다.

탑과 산사 등 대상물들을 종전처럼 엄격하거나 딱딱한 게 아니라 부드럽게 처리한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12월17일까지.

(02)720-1020.

이성구 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