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테너로서 세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안드레아스 숄이 한국에 온다.

역시 카운터테너인 요시카즈 메라와 브라이언 아사와가 지난해 한국을 찾은 바 있지만 국내에 카운터테너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 갖는 첫 내한무대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가 국내에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지난해 한 CF에 그가 부른 ''백합처럼 새하얀(White as Lilies)''이 삽입되면서부터.

나름대로 클래식음악을 좋아한다는 사람들 중에는 최근 스타덤에 오른 카운터테너들을 깎아내리는 이들이 있다.

카운터테너의 본령은 바로크음악이나 교회음악인데 ''바로크에서 현대의 레퍼토리를 아우르는 카운터테너''라는 식으로 인기몰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견 타당한 면이 있는 말이다.

그러나 이들도 안드레아스 숄이란 이름 앞에서는 말꼬리를 흐린다.

바로크와 그 이전의 음악을 파고드는 그의 학구적인 면모에 더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

숄은 최초의 카운터테너인 알프레드 델러(1912~1979) 이후 정통성과 대중성을 고루 갖춘 카운터테너라 할 수 있다.

숄은 부드럽고 풍요로운 미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중저음에서는 남성가수다운 깊이를 표현할 줄 아는 가수라는 평을 듣고 있다.

12월2일 부산 문화회관 대강당,12월4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02)599-5743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