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에 걸린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지극한 사랑을 그린 조창인 장편소설 ''가시고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진다.

MBC는 오는 12월 초 소설을 각색한 특집극 ''가시고기''(연출 최이섭,각색 이란)를 4부작으로 방송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부터 촬영에 들어간 제작진은 소설속 주인공의 고향이었던 사북 정선 등의 탄광지역과 오대산에서의 야외촬영을 진행 중이다.

드라마의 원작이 된 소설 가시고기는 지난 1월 발간 이후 수 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던 인기소설.

96년 출간된 김정현의 ''아버지''에 이어 오랜만에 희생적 부성애를 그린 내용으로 강한 최루성을 지녔다.

가시고기는 암컷이 알을 낳고 사라지면 수컷이 새끼들을 돌보다 새끼들이 다 자라서 흩어지면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는다.

드라마의 주인공 정호연의 삶과 닮은 꼴이다.

4년 전 아내와 헤어진 호연은 백혈병에 걸린 아들 다움이를 홀로 돌본다.

날마다 옥죄오는 죽음의 고통에 "그만 죽게 해달라"고 소리치는 어린 아들을 매일 지켜봐야하는 호연.

그는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인 골수이식 수술비 마련을 위해 자신의 장기를 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 역시 간암말기라는 사실을 알게된다.

남은 생은 6개월.

호연은 아들을 이혼한 아내에게 보내기 위해 이를 악물고 정을 떼낸다.

그가 생을 마감하기 위해 찾은 곳은 예전에 아들과 함께 들렀던 시골의 폐교.

호연은 "사람은 아이를 세상에 남겨 놓은 이상 죽어도 아주 죽는 게 아니래"라는 말과 함께 눈을 감는다.

정보석이 정호연역에 캐스팅됐으며 박지영이 그의 전처 영주역을,유승호가 다움역을 맡는다.

박근형 명계남 김정난 등도 출연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