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의 ''노자와 21세기'' ''임동창이 말하는 우리음악''.

모두 강사의 독특한 캐릭터와 시청자에게 쉽게 다가가는 설명으로 화제를 모았던 기획시리즈다.

EBS가 기획시리즈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주 종영한 ''임동창이 말하는 우리음악'' 후속으로 택한 주제는 ''한의학''.

사암침술과 전국 순회시술로 화제가 된 한의학자인 금오(金烏) 김홍경 선생이 강사로 나선다.

사암침술은 동의보감의 저자 ''허준'',사상의학의 ''이제마''와 더불어 국내 한의학계의 3대 의성으로 불리는 사암이 개발한 침술을 일컫는다.

30일부터 방송되는 ''김홍경이 말하는 동양의학''(월∼금 오후 10시40분)은 한의학의 기본개념과 일반인들에게 잘못 알려진 한의학 상식 등을 다양한 예화와 함께 설명한다.

말총머리로 강단에 선 금오는 중국 고사,오프라 윈프리의 다이어트법,앨빈 토플러의 저서 등 동·서양을 넘나드는 박학다식한 언변으로 한의학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다.

30일 방영되는 제1편의 주제는 ''절대적 관념이 문제다''.

비디오를 통해 미리 본 1회에서 김홍경은 드라마 ''허준''의 사례로 한의학의 기본이치를 끄집어내며 시선을 모았다.

"드라마 때문에 일반인들이 무조건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매실이나 유명인들이 성공담으로 들려주는 사과·파인애플 다이어트 등은 몸에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금오의 설명에 따르면 이는 바로 한의학의 산수신산(酸收辛散) 원리.신체는 신맛은 거둬들이고 매운맛을 발산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뚱뚱한 사람은 매실처럼 신맛나는 음식을 먹으면 오히려 살이 더 찐다는 것.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가 살을 빼기 위해 항상 고춧가루를 가지고 다닌 것도 알고 보면 산수신산의 원리라는 게 금오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금오는 ''몸에 절대적으로 좋은 것은 없다''는 이치를 자연스럽게 끄집어내며 더불어 음양의 이치까지 풀어낸다.

''김홍경의…''은 앞으로 40회에 걸쳐 생활 속 한의학의 원리를 들려줄 예정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