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은 가을.

출근길 언뜻 고개를 돌린 창밖의 풍경에서,때로는 우연히 건네들은 단풍소식에도 마음이 설레는 계절이다.

바쁜 일상을 잠시 뒤로 한 채 자연으로의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BS는 오는 16∼20일 ''가을에 떠나는 강원도 오지여행''(오전 9시)을 방송한다.

오지에 대한 두려움으로 선뜻 오지여행을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 아름다운 풍광과 편안한 잠자리 그리고 풍부한 먹거리를 두루 갖춘 강원도 오지들을 소개한다.

리포터 안지형씨와 중앙대 영화 동아리 최미정씨가 강원도 곳곳을 누비며 소개하는 오지여행은 이처럼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길라잡이인 셈이다.

첫 여행지는 정선아리랑과 아우라지의 슬픈 전설을 간직한 정선(16일).

이미 여행지로 널리 알려졌지만 아직도 천혜의 비경을 곳곳에 품고 있는 곳이다.

벼락을 맞아 생겼다는 백석폭포,여름에도 추위가 느껴지는 냉풍동굴,백전리 물레방아와 정선의 명물 골뱅이죽,곤드레밥 등의 먹거리를 소개한다.

이튿날에는 한강 및 낙동강의 발원지인 ''검룡소''와 ''황지''를 찾아간다.

서해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올라와 머물렀다는 전설이 내려오는 검룡소와 국내 최고지대에 위치한 추천역 등을 둘러본 후 너와집을 복원한 식당에서 맛보는 화전민 토속음식이 여행의 맛을 더한다.

18일에는 삼척의 오지 ''덕풍계곡''과 ''용소골''.

협곡과 원시림을 품고 있는 덕풍계곡은 오지속의 오지라 불릴 만큼 원시 그대로의 자연을 유지하고 있다.

바다가 그립다면 7번국도에서 잠시 쉬며 동해안 최고의 절경을 자랑하는 용화해변의 정취를 감상할 수도 있다.

넷째날에는 워낙 깊은 산골이어서 6·25전쟁이 난 줄도 몰랐다는 부연동 마을을 찾아 토종꿀과 야생송이를 채취하는 체험여행을 소개한다.

마지막 여행지는 국내에서 가장 오지에 숨어있는 ''불바라기 약수''.

철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바닥과 물이 붉은색을 띠는 약수로 목을 축인 후 미천골에 있는 신라시대의 절터 ''선림원지''를 둘러본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