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케이드 게임업체의 90%가 일본 제품을 모방하는 데 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순수 국산기술로 세계시장을 제패하겠습니다"

최근 순수 국내기술로 모션캡처(motion capture) 기술을 응용한 3차원 댄스 시뮬레이션 게임기 ''클론모션''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는 닷에이스 민경국(40) 사장.그는 "전세계에서 3차원 DDR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2차원 게임기 시장을 급속히 대체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션캡처는 사람이 움직이는 동작을 컴퓨터가 인식,화면에 3차원으로 나타나게 하는 기술이다.

장비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게임으로 제작되지 못했다.

민 사장은 "4대의 소형 카메라를 이용해 3차원 그래픽 모션캡처를 구현하는 특허기술을 개발,가격을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론모션은 미리 저장해둔 가수들의 춤동작을 게임 사용자가 따라하면 이를 실시간으로 인식해 평가하고 결과를 점수로 알려준다.

사용자는 손목 발목 가슴 등 주요 신체부위에 빛을 반사하는 센서를 부착하고 게임기 화면에 뜨는 3차원 캐릭터의 동작을 따라하면 된다.

이 게임기는 춤을 모르는 사람이 다음 동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예비동작을 보여줘 교육적인 요소까지 갖췄다.

스포츠 무술 에어로빅 등 춤과 관련되지 않은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기존의 DDR나 펌프는 발 동작만을 평가하는 데 비해 클론모션은 전신 동작을 입체적으로 인식합니다.

기본적인 동작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교체할 수 있어 지속적인 업데이트도 가능합니다"

민 사장은 17억원을 들여 지난해 3월부터 클론모션의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외에 관련 특허를 출원 중이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멤버였던 이주노씨를 홍보이사로 영입,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1∼2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아모아 2000''게임쇼에 클론모션을 출품해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민 사장은 인터넷 홈페이지(www.dotace.com)에 인기가수의 최신 춤 동작을 올려 이용자가 자신의 춤을 분석해 잘못된 동작을 고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달께는 9백만원대의 상용화 모델을 출시,본격적인 시장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모션캡처 기술을 응용해 골프스윙자세 교정기,투수의 투구 폼 분석 및 타자의 타격자세 분석 시뮬레이션,재활의학 자세교정 시뮬레이션 등도 차례로 내놓을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