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에서 세계 최고봉으로 꼽히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1908∼1974년).

그는 구 소련이 낳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명성을 날리며 ''다비드 왕''이라는 칭호를 얻기까지 했다.

하지만 2인자의 멍에를 함께 지기도 했다.

냉전체제에서 서방세계는 그의 음악을 자주 접할 수 없었고 오이스트라흐는 정보와 자료부족에 시달렸다.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차이코프스키 협주곡에 있어서는 항상 미국의 야샤 하이페츠와 순위경쟁에서 밀렸다.

구 소련출신의 바이올린 거장 오이스트라흐가 예술영화TV(채널 37)를 통해 국내 팬들을 찾았다.

오는 20일부터 3회에 걸쳐 브람스,시벨리우스,차이코프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 연주가 차례로 방송된다.

구 소련 TV기록 보관소에 남아있던 오이스트라흐의 자료필름을 최근 프랑스에서 복각한 것이다.

흑해 최대의 항구도시 오데사에서 태어난 오이스트라흐는 20세에 솔로 바이올리니스트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의 복잡한 정치상황으로 45세가 넘어서야 소련 바깥에서 연주활동을 시작했던 그는 사망하기 직전까지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만년에는 지휘자의 영역에까지 도전,음악에 대한 끝없는 열정을 보여줬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