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강원도 평창의 국립 청소년 수련회장.

EBS FM ''모닝 스페셜''의 공개방송이 한창인 이곳은 5백여명의 ''잉글리시 마니아''들이 뿜어내는 열기로 가득찼다.

참가자들이 흰색 티를 걸치고 영어로 재잘대는 모습은 마치 ''영어 축제장''을 방불케했다.

모닝 스페셜(일명 MS)의 두 진행자 이보영씨와 아이작이 등장하자 공개방송의 열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순수 국내파 영어강사로 널리 알려진 이씨와 버클리대에서 연극학을 전공학 아이작은 찰떡호흡을 과시하며 ''즐기면서 배우는 영어''를 실연해 보였다.

귀를 쫑긋이 세우고 듣는 ''영어퀴즈대결'',이정열 할리퀸 등의 ''초대가수무대''와 ''팝송 컨테스트'' 등으로 이어지는 무대로 1시간30분이 훌쩍 지나갔다.

중학생 아들 딸을 데리고 팝송 컨테스트에 참가한 40대의 홍란희 주부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참가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학창시절부터 팝송을 좋아했다는 홍씨는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뜨거운 영어열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개방송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방송은 서울을 비롯 전국 각지의 MS팬들이 모여 영어공부하는 법을 서로 교환하고 인사를 나누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EBS의 모닝 스페셜(오전8∼9시)은 지난 95년부터 이보영씨와 2명의 외국인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EBS의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

전국에 50여개의 MS동아리가 있을만큼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올해에는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교양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최성록 PD는 "매일 한시간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동안 수백통의 팩스와 전화가 쏟아진다"며 "보다 재밌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성 영어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방송은 오는 26일 방송된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