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 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변화에 따른 도작문화의 특징과 발달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지건길)은 오는 25일부터 9월17일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우리 민족의 근간을 이뤄왔던 벼농사 중심의 농경문화를 조명하는 "겨레와 함께 한 쌀-도작문화 3000년"을 개최한다.

올해 들어 중앙박물관이 두번째로 마련한 특별전이다.

이번 전시회는 <>도작농경의 여명 <>농경사회의 형성 <>농경의 지역적 발전 <>농경의 전국적 보급 <>근.현대의 도작농경 <>농경과 의례 <>미래의 쌀 등 7개 소주제로 나눠 유물을 선보인다.

전시 유물에는 논이나 밭을 가는 사람의 그림이 들어 있는 농경무늬청동기(대전 괴정동 출토)를 비롯,신라의 수리시설 토목공사가 기록돼 있는 대구무술오작비(보물 516호),조선 정조가 나이든 신하에게 하사한 것으로 알려진 궤장(지팡이와 의자.보물 930호)등 지정문화재가 다수 포함돼 있다.

또 창녕 진흥왕순수비.영천 청제비(보물 517호)등의 금석문 탁본,고려.조선시대 각종 농기구와 농사를 주제로 한 회화와 농서,근.현대 농기구 등 초기 농경사회부터 현재까지의 농경유물자료 1천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지금까지 전국 각지에서 출토된 탄화미와 산청 묵곡리.진주 대평리에서 나온 각종 농경의례 유물,전남 영광 수동리 출토 새 무늬 청동기,광주 신창동.창원 다호리.무안 양장리 유적에서 발굴된 목제 농기류 등 최근 조사된 농사 관련 유물들이 함께 선보인다.

이영훈 중앙박물관 유물부장은 "벼농사는 단순한 식량 확보 수단 이외에도 언어,문학과 예술,나아가 종교적 영역까지 구석구석 배어들어 우리의 생활과 정신세계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왔다"면서 "이번 전시는 농경문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한민족의 미래를 조망해 볼 수 있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시회는 서울 행사를 마친 뒤 10월3일부터 국내 대표적인 곡창지대에 자리잡은 국립전주박물관으로 옮겨 계속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