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걸작으로 꼽히는 파블로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실물크기의 디지털 판화로 재현돼 일반에 공개된다.

(주)63시티와 (주)겟아트는 한국전쟁 5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전시회 "전쟁과 평화의 대서사시-피카소와 게르니카전"을 마련했다.

22일부터 8월27일까지 서울 여의도 63빌딩특별전시관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게르니카 재현그림 1점을 비롯,그 밑그림판화 42점,볼라드이름의 드로잉판화작품 1백점 등 피카소그림 1백43점이 선보인다.

또 그의 생애를 한눈에 살필수 있는 각종 자료도 함께 출품돼 여름방학을 맞는 학생들은 들러볼만한 전시다.

이번 전시의 압권은 전쟁의 참혹상을 그린 "게르니카".

이작품은 스페인정부가 1937년 열린 파리 국제박람회의 스페인관에 걸어놓기위해 피카소에게 의뢰한 것으로 그가 이 대작(7.77mx3.49m)을 완성하는데 들인 시간은 3주일정도에 불과했다.

피카소는 스페인 바스크족의 마을 게르니카가 독일 공군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되자 "게르니카"라는 작품을 통해 만행을 세계에 폭로했다.

이 그림은 울부짖는 말과 죽은 병사,죽은 아이를 안고 통곡하는 어머니 등 폭격의 참상을 흑백의 색조로 강렬히 나타내고 있다.

주최측은 디지털 판화기법을 이용해 실제 크기와 색상으로 "게르니카"를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작품은 2차대전 당시 미국으로 옮겨졌으나 "민주화된 조국에 그림을 돌려주라"는 피카소의 유언에 따라 1981년 스페인으로 반환됐다.

현재 스페인 레이나아트센터에 소장된 이작품은 국외반출이 일절 허용되지 않고 있다.

지난 95년 일본이 작품반출을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원화를 사진으로 복사해 일본종전 50주년 기념전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에는 또 피카소와 관련된 문화상품도 1천여종 선보이며 "그림 읽어주는 여자"의 저자 한젬마씨의 강좌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중학생 이상 6천원,소인 4천원.

(02)3660-3724~6,(02)789-5554~7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