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와 70년대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니스에는 실험적 예술작업을 벌이는 젊은 예술가들로 크게 붐볐다.

이들은 앵포르멜과 추상표현주의등 당시 전세계를 지배하던 미술사조를 거부하고 급진적이고 파격적인 형태의 새로운 미술운동을 모색했다.

과거의 전통과 형식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온갖 권위적인 제도에 반기를 들었다.

이때 형성된 미술운동이 바로 "누보 레알리즘(신사실주의)","플럭서스","쉬포르.쉬르파스"등이다.

이들 전위미술운동은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화단으로 급속히 번지며 새로운 미술사조로 자리잡았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상은 프랑스에서 태동한 전위미술의 창조적 실험정신을 감상할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14일부터 8월 20일까지 계속되는 "니스,현대성의 빛"전이 그것.

평면작 23점과 입체작 5점 등 모두 28점이 1층과 2층 전관에 전시된다.

출품작가는 누보 레알리즘운동을 주도한 이브 클라인,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즈,세자르 발다치니를 비롯,플럭서스운동의 선봉장인 벤,그리고 쉬포르.쉬르파스그룹의 대표작가 클로드 비알라,루이칸,파쥬등 모두 10명이다.

누보 레알리즘 작가들은 기술적이고 도시적인 현실을 다양한 기법을 통해 표현하며 아카데미즘화되고 있는 파리추상화파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들은 산업폐기물이나 공업상품,인체 등 이전에 미술의 소재라고 생각하지 못한 재료들을 작품속으로 과감히 끌어들였다.

클라인은 나체여성의 몸에 물감을 칠해 그 흔적을 찍어내는 특이한 작업을 선보였고 아르망은 쓰레기 바이올린 지폐등 다양한 재료로 특이한 조형미를 가꾸었다.

클라인은 이번 전시에서 청색,녹색 모노크롬 회화를 선보인다.

88올림픽때 올림픽공원에 엄지손가락 조각작품을 설치해 우리에게 잘 알려진 세자르는 상자 잡지등을 압축한 작품을 출품한다.

플럭서스 운동을 주도한 벤은 "모든 것은 예술이 될수 있다"고 외치며 음악 연극 우편예술까지 미술영역으로 끌어들인 작가다.

이번 전시에는 남북통일을 기원하기위해 만든 작품등으로 관람객을 맞는다.

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도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70년대에 등장한 쉬포르.쉬르파스 그룹은 회화의 근본요소를 탐구하되 과도한 서정주의 등은 배격했다.

비알라는 밧줄 매듭 그물등을 이용하고 틀없는 화폭에 다양한 재료의 흔적을 실험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칸은 틀없는 화폭을 접은후 물감을 분사하는 방식의 작업을 택했다.

이번 출품작들의 가격은 최저 1천만원에서 최고 1억원대까지 다양하다.

이승형 갤러리상대표는 "프랑스 현지에서 그림을 빌려오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유럽에서 태동한 전위미술운동의 흐름을 한눈에 감상할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02)730-0030

윤기설 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