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창사 10주년을 기념해 만든 26부작 토종 애니메이션 "트랙시티"(매주 금 오후 5시50분)가 오는 7일 첫선을 보인다.

3년여의 준비를 거쳐 기획부터 제작까지 순수 국내기술로 만들어진 "트랙시티"는 편당 1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프로그램 견본시인 넷피(NATPE)와 4월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밉티브(MIPTV)에 출품돼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인 배급사들의 이목을 끌었다.

현재 홍콩 대만 프랑스의 방송사들로부터 수입주문도 받아놓은 상태다.

TV방영과 동시에 만화.게임.캐릭터상품을 선보이는 "원-소스 멀티-유스"방식의 마케팅 기법을 도입,관심을 끌기도 했다.

"트랙시티"는 주인공 지니가 가상현실게임 속으로 들어가 악성 컴퓨터 바이러스를 퇴치하는 활약상을 담고 있다.

기존의 TV용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배경과 인물은 2D,경주용(RC)자동차는 3D방식으로 합성,흥미진진한 장면을 연출한다.

전체적인 배경도 강렬한 원색이 아닌 파스텔톤으로 처리해 부드럽고 서정적인 느낌을 준다.

특히 화면 분할을 통한 새로운 편집방식으로 트랙에서 펼쳐지는 경주장면을 역동적으로 연출,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주제가는 쌍둥이 댄스 듀오 "량현량하"(13)가 불렀다.

연출을 맡은 김용진 PD는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컴퓨터 게임과 RC카를 적절하게 접목시키려 노력했다"며 "현장감있고 다이내믹한 장면으로 애니메이션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을 담당한 SBS프로덕션은 7월말 개국하는 애니메이션 전문 인터넷 방송 "애니메이션 케스트"(www.AnimationCast.com)를 통해 "트랙시티" VOD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7월부터 3개월간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청소년 문화광장에서 "모형 자동차경주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