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극의 자존심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SC)"가 처음으로 한국에 온다.

공연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6~10일 LG아트센터).

RSC는 로열 내셔널 씨어터(RNT)와 함께 영국 연극계의 양대 산맥으로 자리하고 있는 유서깊은 극단이다.

1879년 창단된 "셰익스피어 메모리얼 시어터 컴퍼니"를 모태로 출발해 1925년 영국왕실로부터 "로열(왕립)"칭호를 수여받았다.

로렌스 올리비에,비비안 리,주디 덴치,존 길구드,페기 에쉬크로프트,앤토니 퀘일,피터 오툴같은 명배우들을 배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말괄량이 길들이기(The Taming of the Shrew)"는 연극은 물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주연한 영화를 비롯해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에서 수없이 차용해온 레퍼토리.

이번에 선보일 "말괄량이..."는 지난해 10월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초연된 작품.

원작의 틀을 유지하면서 내용을 현대적인 감각에 맞게 각색했다.

연출을 맡은 린지 포스너는 멀티미디어를 활용해 여성과 남성,결혼등의 주제를 현대적인 관점에서 풀어나간다.

작품은 극중에 또다른 극이 진행되는 "액자극"구조로 전개된다.

20세기의 수선공 크리스토퍼 슬라이가 인터넷을 뒤지다가 과거로 들어가면서 또다른 극을 이끌어간다.

신부감인 왈가닥 캐더린과 그녀를 길들이려는 페트루치오와의 업치락 뒤치락이 펼쳐진다.

모니카 돌란,스튜어트 맥콰리등 오리지널 멤버가 출연한다.

수세기가 지나도록 전세계적으로 셰익스피어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고 있는 이때 모처럼 본고장에서 건너온 셰익스피어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5-0114

<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