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으로 유명한 올리버 스톤 감독은 할리우드에서 드물게 지식인으로서 미국 정치와 역사를 비판적으로 접근하는 자유주의 감독이다.

"JFK""7월4일생""닉슨" 등 그의 대표작들은 대체적으로 사회비판의식이 강한 영화다.

올리버 스톤 감독의 "애니 기븐 선데이"( Any Given Sunday )는 그의 기존 영화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영화다.

할리우드 냄새가 물씬나는 오락물이다.

소재는 근육질의 거구들이 뼈가 으스러지도록 부딪치는 미식축구다.

카리스마적인 인물로 한물 간 감독으로 평가받는 마이애미 샤크의 디마토 감독(알 파치노)은 아버지로부터 구단을 물려받은 구단주 크리스티나(카메론 디아즈)와 사사건건 부딪친다.

디마토 감독은 팀 워크와 경기자체를 강조하는 반면 구단주는 오로지 경기에서 이기는 것과 돈만 아는 여자다.

디마토는 구단주와의 갈등,선수들간의 불협화음이라는 어려운 여건속에 팀을 플레이 오프에 진출시킨다는 게 줄거리다.

영화는 아메리칸 풋볼의 화려한 무대뒤에 감춰진 선수들의 스타의식,인간적인 고뇌,부상에 대한 두려움,구단주의 검은 거래 등을 사실적으로 담았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미식축구를 소재로 한 기존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풋볼경기를 특유의 촬영기법으로 카메라에 담았다.

떠오르는 쿼터 백인 윌리 비멘역은 코미디 연기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이미 폭스가 맡았다.

선수출신인 짐 브라운과 로렌스 테일러가 실감나는 연기를 보여준다.

대배우 찰턴 헤스턴과 "살바도르"의 제임스 우즈도 출연했다.

아메리칸 풋볼을 모르면 재미없는 영화다.

20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