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깔있는 뉴스는 인터넷에서 보세요"

인터넷이 처음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네트워크를 기존 미디어의 "대안"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보공유"와 "양방향성""상상을 초월한 전파력" 등 인터넷이 가진 기본적인 속성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인터넷이 소수의 의견도 쉽게 전파할 수 있는 잠재력 때문에 "혁명의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도 예견했다.

최근들어 "과잉 벤처열풍"을 낳을만큼 인터넷이 상업도구로 전락하는 측면도 있으나 누구도 독점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주류나 소외받는 계층에 있어 여전히 "희망의 매체"다.

"대안의 매체"로서의 특성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가 뉴스사이트다.

단순한 텍스트 뿐아니라 기존 지상파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거나 외면당하는 인터넷방송 뉴스프로그램이 잇따라 생기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노동단체와 학생단체의 연합체인 진보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참세상방송국" (cast.jinbo.net) 의 뉴스채널.

1주일마다 업데이트되는 참세상방송국의 뉴스채널에서는 인권 여성 노동과 관련된 국내외 뉴스를 직접 취재해 전한다.

장애인 시청권을 무시하는 방송국에 대한 고발,인종주의 반대 세계대회를 개최하는 제네바의 인권운동,폭력남편을 살해한 1급 여성 장애인의 구명운동 등의 소식을 음성으로 전한다.

참세상방송국은 "참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가 알아야 하고 우리가 눈감고 있던 현실에 대해 고발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한다.

리얼페이퍼 (www.realpaper.co.kr)는 "판단은 네티즌 몫으로 남겨두겠지만 보이지 않는 진실,외면되는 진실을 전달할 것"을 표방한 인터넷방송국이다.

이 곳에서는 "가정폭력의 진실""노인들의 문화공간은 있는가""갈곳 없는 중국 중의학 유학생" 등 주로 소외계층과 관련된 기획뉴스를 동영상과 함께 전달한다.

명동 한구석 라면 전문점 등 "소박하지만 향기가 있어 언제라도 찾고 싶은 그 곳"을 안내하는 "그 곳에 가고 싶습니다"와 네티즌들이 스스로 감독과 출연자가 되어 자신을 연출하는 "자가방송"도 둘러볼만한 코너.

최근 "자가방송"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가운데 여고생 신분으로 백화점에서 모피제품 불매운동을 벌인 이승은양의 셀프카메라는 지상파방송 뉴스의 어떤 캠페인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의 감동을 전한다.

프랑켄슈타인 (www.frankenstein.co.kr) 의 "헤드라인뉴스"는 소재에 있어서는 일반 지상파방송의 뉴스와 유사하다.

그러나 "표현"의 제약을 받는 지상파방송과는 달리 다소 "과격한" 속어와 비어를 동원,나름대로 풍자를 가미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단정한 용모의 아나운서가 "갈구지 말자며 새끼손가락 걸고 약속""온몸에 돋은 닭살" 등의 엉뚱한 표현을 써가며 보도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비록 "쓴웃음"일지라도 웃지않을 수 없다.

< 송태형 기자 toughlb@k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