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회복' 상징 부각, 정원지원센터도 내년 준공…"정원문화·산업 선도"
가든마켓, 생활정원도시 조성 등 정원도시 위상 높일 굵직한 사업 이어져
[이젠 정원도시 울산] ⑥'옛 쓰레기매립장을 2028년 국제박람회장으로'
[※편집자 주 = 울산은 1962년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오직 '산업도시'를 바라보며 앞으로 내달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은 '공해도시'라는 오명을 얻게 했고, 특히 울산을 가로지르는 태화강은 '죽음의 강'으로 불리기까지 했습니다.

그런 수치와 불명예를 벗어던지고자 민관은 각고의 노력을 전개했고, 태화강은 '기적'이라는 수식이 절대 과하지 않을 정도로 환골탈태하며 생태성을 회복했습니다.

태화강 수질 회복은 '친수공간'이라는 뜻밖의 선물을 시민들에게 선사했고, 이제 울산은 그 친수공간을 도약대로 삼아 '정원도시'로 비상하는 꿈을 꿉니다.

연합뉴스는 태화강의 오염과 부활, 정원도시 조성 과정과 성과, 시민이 주도하는 정원문화 확산, 앞으로 청사진과 기대 효과 등을 짚는 특집기사를 매주 토요일 7회에 걸쳐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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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가던 태화강을 국가정원으로 가꿔내고, 이제 다양한 정원 인프라와 문화가 시민 삶 속에 뿌리내리고 있는 울산.
이런 성취에 머무르지 않으려는 울산은 시선을 더 멀리 두고 정원문화와 정원산업을 어떻게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쉽지 않은 과제임이 분명하지만, 이는 정원도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거쳐야 할 과정이자 '정원도시로 도약'을 염원하는 울산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는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다.

그 고민의 결과로 현재 울산정원지원센터 건립, 2028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 눈에 띄는 시도와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울산 가든마켓 건립, 울산형 생활정원도시 조성 등 정원도시의 정체성을 듬뿍 담은 사업들이 울산의 위상을 더욱 공고하게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젠 정원도시 울산] ⑥'옛 쓰레기매립장을 2028년 국제박람회장으로'
◇ '영남권 정원 문화·산업 전초기지'…정원지원센터 건립
울산정원지원센터는 정원문화·산업의 체계적 보급과 육성을 위한 거점 시설이다.

현재 국내에는 2018년 문을 연 순천시 정원지원센터 1곳이 운영 중이다.

국내 2호가 될 울산정원지원센터는 중구 태화강변 먹거리단지 인근 부지(태화동 940 일원) 3천573㎡에 지상 3층, 전체면적 2천879㎡ 규모로 건립된다.

주요 기능별 시설을 보면, 연구·교육 기능을 위해 강의실, 세미나실, 회의실, 멀티미디어실, 정원도서관, 연구실, 자료 전시·보관실 등이 조성된다.

전시·판매 기능을 수행할 정원용품 전시실·판매소, 정원 전시실(실내정원), 정원 갤러리(역사·문화·생태), 홍보관 등도 들어선다.

이 밖에 센터 유지·관리와 운영을 위한 사무실, 기계실, 창고 등이 설치된다.

울산시는 기본·실시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 8월 착공, 12개월 후인 내년 8월 센터를 준공한다는 목표다.

총사업비는 100억원이 투입된다.

정원문화·산업 분야 창업보육, 정원 기술 개발과 연구, 전문인력 양성, 정원 체험과 전시, 정원 자재와 용품 판매 등 정원과 관련한 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하는 컨트롤타워가 태화강 국가정원 곁에 세워지는 것이다.

특히 울산을 넘어 영남권 전체의 정원문화 확산과 정원산업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센터가 수행할 것으로 울산시는 기대한다.

[이젠 정원도시 울산] ⑥'옛 쓰레기매립장을 2028년 국제박람회장으로'
◇옛 쓰레기매립장서 미래정원 가치 모색…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추진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정원도시로서 위상을 강화하고자, 2028년 울산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박람회 기본 방향을 '과거 태화강의 극적인 스토리를 토대로 미래 정원 문화·산업 비전을 제시한다'로 설정,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행사로 준비 중이다.

여기서 '과거'란 죽음의 강에서 생명의 강으로 복원돼 국내 최초 수변형 생태정원으로 인정받은 태화강 국가정원의 사례를 말한다.

'미래'는 도심 속 버려진 쓰레기매립장인 삼산·여천매립장(22만6천여㎡)을 활용해 대한민국 정원 문화·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의미한다.

삼산·여천매립장은 1970년 국가공단 주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뒤, 1981년부터 1994년까지 쓰레기 매립이 이뤄진 곳이다.

이후 2009년까지 15년간 안정화 기간을 거쳤다.

그동안 도시 숲이나 물류단지 등 활용 방안이 제시됐으나, 부지 매입비 확보 등 어려움으로 구체화한 적은 없다.

시는 현재 이 매립장 부지를 사들여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이런 계획과는 별개로 정원박람회 개최 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다.

울산 산업화의 산물이 동시에 미래 정원의 가치를 창출하는 공간으로서 색다른 스토리텔링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태화강의 생태성 회복 사례처럼, 과거 쓰레기가 묻혔던 매립장이 국제적인 정원박람회 행사장으로 변모하는 것 또한 큰 상징성과 시사점을 부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이젠 정원도시 울산] ⑥'옛 쓰레기매립장을 2028년 국제박람회장으로'
시는 박람회 개최를 위해 지난해 '기본구상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이 용역에서 개최 시기를 2028년으로 확정하고, 개최 장소도 태화강 국가정원에다 삼산·여천매립장을 추가하기로 했다.

시는 현재 박람회 기본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며, 용역이 완료되면 산림청에 박람회 개최를 신청할 예정이다.

이어 내년에는 기획재정부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의 승인을 얻고, 2025년에는 조직위원회 구성과 박람회 종합운영계획 수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2026∼2027년 권역별 시설 공사와 시범 운영을 거쳐 2028년 박람회를 개최한다는 게 시가 그리는 청사진이다.

박람회 개최에는 삼산·여천매립장 부지 매입비를 제외하고 약 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시는 추산한다.

[이젠 정원도시 울산] ⑥'옛 쓰레기매립장을 2028년 국제박람회장으로'
◇ 가든마켓, 생활정원도시…정원도시 위상 높이는 사업 다채
울산정원지원센터 건립과 울산국제정원박람회 개최 외에도 정원도시로서 정체성을 강화할 굵직한 사업들이 진행된다.

먼저 시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4년간 120억원을 들여 '울산가든마켓' 건립을 추진한다.

이는 정원산업의 전시·판매 체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민간과 지속적인 파트너십으로 융복합 정원산업 모델을 제시하는 효과가 예상된다.

특히 가든마켓이 태화강 국가정원과 울산정원지원센터 등 최고 수준의 정원 인프라와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낸다면, 울산이 우리나라 정원산업 발전과 정원문화 확산을 선도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가든마켓은 정원지원센터와 가까운 지점에 부지 6천여㎡, 건물 4개 동에 전체 면적 약 3천㎡ 규모로 건립된다.

정원전시장, 팝업스토어, 정원 휴식 공간 등이 조성된다.

이 마켓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정원수, 정원 시설물, 자재·소품 등이 판매·거래된다.

'울산형 생활정원도시' 조성도 추진된다.

이 사업은 눈에 잘 띄는 시가지 주요 지점을 정원으로 조성하는 것으로, 시민 정주 환경을 개선하고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육성하는 효과를 꾀한다.

문수로와 태화로 등 주요 도로를 가로정원으로 조성하고, 노후한 공원도 정원으로 탈바꿈시킨다.

특히 구도심 도시재생과도 연계해 '정원 관광벨트'를 구축한다는 게 시의 복안이다.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이 사업에는 400억원이 투입된다.

[이젠 정원도시 울산] ⑥'옛 쓰레기매립장을 2028년 국제박람회장으로'
이 밖에도 숲을 조성하고 연결해 도시 외곽의 신선한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확산하는 '도시바람길숲' 조성,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기능의 '기후대응 도시숲' 조성, 안전한 어린이 통학로 조성을 위한 '자녀안심 그린숲' 설치, 사유지 나무의 공적 관리로 수목을 보호하는 '주택가 나무관리 전담반' 운영, 주택가 녹화운동으로 추진되는 '한집, 한 그루 나무 심기' 전개 등이 정원도시 울산의 녹색공간 확대와 보존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