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등 수도권 지하철 요금(교통카드 이용 시)이 오는 7일부터 1400원으로 150원 오른다. 청소년 및 어린이 요금도 각각 80원, 50원 오른 800원과 500원으로 조정된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등을 반영한 것이다.
서울시는 7일 첫차부터 이 같은 기본요금 조정을 시행한다고 2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 상반기 공청회 등을 거쳐 지난 7월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이 조정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은 서울, 인천, 경기, 코레일 등 수도권 전철 구간 전체에 동시 적용된다. 수도권에서 성인 지하철 요금 인상은 8년 만이며, 청소년·어린이 요금 인상은 16년 만이다.
1회권 요금 가격도 똑같이 150원 오른 1500원으로 조정된다. 60회 이용 정기권 가격은 거리별로 1단계(20㎞ 이동할 때마다 1회분 차감)는 5만5000원에서 6만1600원으로, 18단계(거리에 따른 추가 차감이 없는 방식)는 11만7800원에서 12만3400원으로 오른다.
다만 요금 인상이 적용되기 전에 미리 충전해 둔 지하철 정기권은 유효범위(충전일로부터 30일 이내, 최대 60회 사용) 내에서 계속 쓸 수 있다.
민간 기업 DX라인에서 운영하는 신분당선도 요금 인상에 합류했다. 신분당선 연계 이용 시 추가로 내야 하는 요금은 현재 최소 500원인데 앞으로는 최소 700원으로 상승한다. 수도권 전철과 신분당선을 연계 이용할 경우 양쪽에서 오른 요금이 적용돼 지금보다 350~450원을 더 내야 한다.
서울과 경기, 인천 지하철은 내년에 지하철 기본요금을 한 차례 더 150원 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대신 월 6만5000원(서울지역 이용 기준)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경기·인천지역과 협의 중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국내 테마파크업계가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팬덤 마케팅’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방문객의 재방문과 객단가(1인당 매출)를 높여 놀이공원의 주 타깃인 학생들이 감소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려는 의도다.입장객 수 감소 고착화
2일 테마파크업계에 따르면 서울 잠실롯데월드는 최근 글로벌 IP를 활용한 놀이기구를 새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놀이기구가 들어설 자리는 현재 ‘정글탐험보트’가 있는 곳이다.
정글탐험보트는 롯데월드에서도 누적 탑승객 수가 ‘톱5’ 안에 들 정도로 인기 놀이기구로 꼽힌다. 지금까지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저출산·고령화 국면에서 살아남으려면 변신이 불가피하다는 게 롯데월드의 판단이다.
롯데월드가 ‘효자’ 놀이기구를 포기하면서까지 유명 IP를 선택한 데엔 테마파크업계가 직면한 시장 환경이 영향을 줬다. 테마파크는 학령인구 감소의 직격탄을 맞는 대표적 업종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초·중·고 학령인구는 528만1000명에서 2025년 503만5000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국내 주요 테마파크의 연간 입장객 수도 감소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롯데월드의 한국인 입장객은 2012년 605만4162명에서 2019년 578만6118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에버랜드 역시 한국인 입장객이 598만7754명에서 571만6315명으로 감소했다.
IP 활용 마케팅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때 대세가 된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강화 전략과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 롯데월드가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협업해 웹툰 ‘다크 문’ IP를 활용한 마케팅을 펼치는 게 이런 사례다.
롯데월드는 지난 1일부터 ‘
‘배틀그라운드’ 게임으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본사 35층엔 사내 ‘커피 마니아’가 매일 몰려든다. 전국의 커피 맛집이 주기적으로 입점하고 있어서다. 이처럼 사내 휴식공간에 고급 커피를 도입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커피 문화를 중시하는 젊은 인재들을 잡기 위한 회사 복지의 일환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달 사내 카페에 베이글과 커피로 유명한 ‘코끼리베이글’을 입점시켰다. 코끼리베이글은 서울 한남동과 양평동, 성수동 등에 매장이 있는 베이커리 카페로, 평일 아침에도 긴 줄을 서야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핫 플레이스’다.
크래프톤은 사내 직원들을 위해 2021년 8월부터 유명 카페와 협업을 진행해왔다. 커피 리브레를 시작으로 프릳츠 커피, 테라로사, 커피템플, 180커피로스터스 등 ‘스페셜티 커피의 성지’로 불리는 커피 전문점이 잇따라 크래프톤 사내카페에 들어왔다. 크래프톤의 역삼·서초·판교 오피스에서 사내 카페 혜택을 누리는 직원은 2000여 명에 달한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근무 중에 핫플레이스의 커피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회사 생활에 활력을 주고 창의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SPC그룹은 서울 양재동 본사 1층에 직원을 위한 커피 체험공간 ‘오픈커피스테이션’을 조성했다. 식음료 기업인 만큼 직원들에게 다양한 향미를 경험하도록 하는 게 목적이다. 32종 이상의 커피와 티를 맛볼 수 있다. 직접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하이브 본사 19층에는 프릳츠 카페가 들어가 있다. ‘물개 카페’로도 알려진 프릳츠는 국내 스페셜티 업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