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파업'에…기아 2,700여대 생산 차질
<앵커> 기아 노조가 오늘 하루 8시간 공장을 멈춰 세우고 금속노조 파업에 동참했습니다.

출고를 앞두고 있는 EV9을 비롯해 2,700여대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정원우 기자입니다.

<기자> 정권 퇴진 구호가 전면에 걸렸고 펜스를 두고 경찰과 실랑이도 벌어집니다. 기아 노조의 깃발도 보입니다.

오늘 오후 서울 서대문구의 경찰청 앞 금속노조 집회 현장입니다.

현대차 노조는 불참을 선언했지만 기아 노조는 공장을 멈추고 끝내 파업에 참여했습니다.

오늘 하루 총 8시간 동안 기아 국내 3개 공장(광명, 화성, 광주)이 멈춰섰고, 직영 서비스센터 등도 운영시간이 단축됐습니다.

기아는 전체 글로벌 생산량 가운데 절반 이상(55%)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8시간 가동 중단에도 2,700여대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700억원 가량의 매출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달(5월) 중순부터 광명에서 본격 생산에 돌입한 기아의 플래그십 대형 전기 SUV EV9 생산라인 역시 멈춰섰습니다. EV9은 국내 사전 계약 1만대를 넘었고 고객들은 출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금속노조의 총파업은 기아 노조원들의 처우 개선과는 무관한 정치파업 성격이 짙습니다.

고용노동부의 불법 경고에도 기아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 만큼 향후 법적 분쟁 등 적지않은 갈등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기아 노조가 상급단체의 지침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가운데 7월에도 민주노총 총파업이 예고돼 있어 생산 차질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성오, 영상편집 : 김민영, CG : 송경진]


정원우기자 bkjung@wowtv.co.kr
'정치파업'에…기아 2,700여대 생산 차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