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에 상당 기간 침묵했던 카카오가 처음으로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사실상 선전포고를 한 셈인데, SM 인수전에서 ‘판 뒤집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동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전면 등판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SM과의 사업 협력 지속을 위해 '기존 전략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며 '모든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온 카카오가 사실상 선전포고에 나선 것은 SM의 1대주주인 하이브의 견제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하이브는 SM과 카카오엔터가 체결한 사업협력계약서에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카카오의 모호한 입장과 SM 간 사업협력, 카카오의 신주 우선 협상권 등이 주주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겁니다.

카카오가 입장문에서 밝힌 '필요한 모든 방안'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주식 추가 매입이나 공개매수 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최근 확보한 투자 자금을 무기로 14만∼15만원에 공개매수를 전격 선언해 인수전 '판 뒤집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실제로 증권가에선 카카오가 활용 가능한 1조원이 넘는 자금 등을 고려하면 공개매수 가격을 최대 14만1천원까지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SM은 하이브를 향한 날카로운 칼날을 여전히 드러내며 압박에 나서고 있습니다.

SM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하이브가 막고 있다며 방해 행위를 중단하라고 밝혔습니다.

SM 인수전을 둘러싼 '하이브 대 SM·카카오엔터'의 전선이 더욱 뚜렷해지는 가운데 양측은 다음 달 31일 정기주주총회까지 극한 대립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입해 1대 주주에는 올라섰지만,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면서 공개매수로 목표 지분율(39.8%)을 달성하지 못할 공산이 커졌습니다.

결국 이수만 전 총괄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선전포고에 나선 카카오의 실제 참전 여부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신동호입니다.


신동호기자 dhshin@wowtv.co.kr
카카오 '선전포고'…SM 공개매수 전쟁 임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