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제네시스 12월 차종별 납기표 분석
"반도체난 완화·수요위축 여파"


올해 들어 신차 출고 기간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따른 생산 정상화가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지만 최근 고금리 등에 따른 신규 수요 부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車인도기간 한달새 8개월 줄어…GV80 18개월→10개월
2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이번 달 현대차·기아·제네시스 차종별 예상 납기표에 따르면 이번 달 구매고객이 차량을 인도받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지난달 대비 1∼8개월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달 납기표상 대기기간이 늘어난 차종은 싼타페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LPG 등 6종에 불과했다.

먼저 현대차의 대표 세단 아반떼와 쏘나타 1.6 가솔린 모델은 지난달만 해도 인도 기간이 각각 6개월, 3개월이었지만 이번 달은 5개월, 2개월로 1개월씩 줄었다.

다른 차량보다 인도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친환경차 아반떼 하이브리드도 16개월에서 12개월로 대기기간이 한 달 새 4개월이나 짧아졌다.

최근 7세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지난달 현대차 판매 1위를 되찾은 그랜저도 2.5 가솔린, 3.5 가솔린, LPi, 하이브리드모델 모두 1∼4개월씩 출고 기간이 줄었다.

기아의 세단 K5와 K8의 가솔린 모델들도 지난달 대비 평균 1개월가량 대기 기간이 줄어 계약 후 1.5개월(K8)이면 인도가 가능해졌다.

세단보다 인기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같은 경향이 확인됐다.

현대차 중형 SUV 투싼은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모델 대기기간이 각각 4개월(9개월→5개월), 4개월(9개월→5개월), 3개월(13개월→10개월)씩 줄었다.

올해 상품성 개선 모델이 출시되는 싼타페 가솔린 모델은 6개월에서 5개월로 인도 기간이 1개월 감소했다.

기아의 시그니처 SUV 스포티지와 쏘렌토 가솔린 모델도 각각 1개월씩 대기가 짧아져 계약 후 7개월, 4개월이면 인도가 가능해졌다.

다만 하이브리드 모델은 12개월(스포티지), 16개월 (쏘렌토)을 기다려야 인도가 가능했다.

제네시스는 GV80 가솔린 2.5T 모델은 18개월에서 10개월로 한 달 새 8개월이나 인도가 빨라졌다.

GV80 가솔린 모델은 3개월 전만 해도 인도까지 30개월을 기다려야 했다.

디젤과 가솔린 3.5T 모델도 대기기간이 각각 5개월, 6개월 짧아졌다.
車인도기간 한달새 8개월 줄어…GV80 18개월→10개월
여기에 더해 최근 인기가 높은 전기차인 아이오닉6도 16개월에서 13개월로 인도 기간이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반도체 수급난 완화에 공급이 정상화된 것이 차량 대기기간을 줄였다고 해석했다.

다만 최근 경기침체와 고금리에 따른 수요 위축도 인도 기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면서 밀려있던 선주문들이 해결돼 인도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자동차는 경기침체에 가장 영향을 받는 분야인데 고금리의 여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