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CES에선 혁신적인 VR 헤드셋 기기들이 대거 등장했습니다.

시각을 넘어 후각과 촉각까지 구현해 재미를 더했고,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착용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상품성을 높였습니다.

이어서 양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VR 기기를 쓰고 캠프파이어 존에 진입하자 나무 타는 냄새가 풍깁니다.

모닥불 위 노릇하게 구워진 마시멜로를 집어 들면 이내 달짝지근한 향이 코끝을 자극합니다.

팔을 쭉 뻗고 고개를 돌리니 냄새가 서서히 사라집니다.

미국 스타트업 OVR 테크놀로지가 개발한 VR 기기로, 헤드셋 아래를 통해 냄새 입자를 배출해 가상현실 속 몰입감을 높였습니다.

[아론 위즈뉴스키/ OVR 테크놀로지 CEO : 메타버스에 냄새를 더함으로써, 가상 공간을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되고, 더 쉽게 연결될 수 있습니다. 가상현실 안에서의 즐거운 경험을 실제 경험처럼 느끼도록 하는 겁니다]



7년여 만에 출시된 소니의 차세대 가상현실 헤드셋 '플레이스테이션 VR2'는 미세한 손의 움직임을 파악해 게임 속에서 절벽을 올라가기도, 활을 쏘기도 합니다.



VR 헤드셋 시장 강자인 HTC는 혼합현실과 가상현실 기능을 모두 탑재하면서도 625g에 불과한 신제품 '바이브 XR 엘리트'를 공개했습니다.

CES 2023에 공개된 해당 기기들은 모두 올해 안으로 출시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어들면서 VR 기기 출하량은 960만 대를 기록해 직전 연도 대비 12% 줄었습니다.

그럼에도 올해 혁신 VR 기기가 대거 공개되면서 다시금 해당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ES 2023의 주요 카테고리에 메타버스가 신설된 게 그 증거입니다.

CES 2023의 주요 기술 카테고리에 메타버스가 포함되면서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업들을 한데 모은 메타버스 전용관도 생겼습니다.

이번 CES 2023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와 든든한 팬층을 갖춘 애플까지 올해 VR 시장 참전을 목표로 하면서 VR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할 전망입니다.

보다 편리하고, 혁신적인 기술들이 탑재된 VR 헤드셋이 '필수템'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양현주입니다.


양현주기자 hjyang@wowtv.co.kr
냄새 맡는 VR 헤드셋 등장...오감자극 혁신 대거 공개 [CES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