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 급등에 3월 말 기준 가구당 평균 자산 5억5천만원…9%↑
서울·세종 평균 자산 전국 1·2위…전남이 가장 적어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발표…"자산가격, 현 경제상황과 시차"
작년 가구 평균소득 6400만원…40·50대 4분의 1은 1억원 이상
올해 초까지 이어진 부동산 가격 급등 영향으로 국내 가구의 평균 자산이 2년 연속으로 큰 폭 늘어났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가 나타나기 전 활황세를 보였던 서울과 세종 가구의 평균 자산이 전국 1·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은 근로소득을 중심으로 4.7% 증가한 6천414만원이었다.

가구주가 40대와 50대인 가구 네 곳 중 한 곳은 소득이 1억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은 1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 가구 평균자산 5억4천772만원…부동산 등 실물자산 큰폭 늘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가구당 평균 자산은 1년 전보다 9.0% 늘어난 5억4천772만원이었다.

자산 증가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전년도(12.8%)에 이은 두 번째였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4억5천602만원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다.

자산 증가율이 부채 증가율(4.2%)의 두 배를 웃돌면서 순자산 증가율이 자산 증가율을 앞섰다.

가구의 자산 보유액 증가는 주로 집값 상승에 기인했다.

전체 자산이 9.0% 증가한 가운데 금융자산(1억2천126만원)은 7.1%, 실물자산(4억2천646만원)은 9.5% 각각 증가했다.

부동산과 전세가격 상승 등으로 실물자산 증가율은 역대 두 번째였고, 금융자산 증가율은 세 번째였다.

다만 이는 올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이 본격화하기 전인 3월 말 기준으로 조사가 이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는 "이번 2022년 조사 결과는 최근 금리상승 및 부동산 가격 하락세 지속 등으로 현재 체감하는 경기상황과는 상이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자산 중 금융자산이 22.1%, 실물자산이 77.9%를 차지해 실물자산 구성비가 전년 대비 0.4%포인트(p) 증가했다.
작년 가구 평균소득 6400만원…40·50대 4분의 1은 1억원 이상
◇ 50대·자영업 가구 자산 많아…소득 5분위 자산, 1분위의 7배
평균 자산은 50대 가구가 6억4천23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40대(5억9천241만원), 60세 이상(5억4천372만원), 30대(4억1천246만원), 29세 이하(1억3천498만원)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 연령대가 높을수록 전체 자산 중 실물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했다.

가구주 종사상지위별로 살펴보면 자영업자 가구 자산이 6억6천25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상용근로자(6억1천848만원), 기타(무직 등)(4억5천167만원), 임시·일용근로자(2억4천142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2억910만원으로 1분위 가구(1억7천188만원)의 7배였다.

순자산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6억2천471만원으로 순자산 1분위 가구(3천862만원)의 42배에 달했다.

◇ 서울·세종·경기·제주, 전국 평균보다 자산 많아
지난 3월 말 기준 자산 규모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8억1천71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실물자산, 그중에서도 부동산이 6억2천544만원을 차지했다.

세종 역시 서울과 더불어 부동산 자산(6억1천747만원)이 6억원선을 넘으면서 전체 자산(7억9천274만원)이 2위를 차지했다.

경기(6천3천959만원), 제주(5억7천466만원) 등도 전국 평균(5억4천772만원) 보다 자산 규모가 컸다.

전남(3억3천152만원)이 전국에서 자산 규모가 가작 작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지역별 평균 소득은 세종이 7천751만원으로 서울(7천103만원)이나 경기(7천123만원) 보다 많았다.

대전(6천452만원)과 울산(6천739만원) 역시 전국 평균(6천414만원) 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 자산운용방식 "그래도 저축이 최고"
가구주는 여유자금 운용 방법으로 '저축과 금융자산 투자'를 선호한다는 응답 비율이 47.9%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구입'은 26.3%, '부채 상환'은 20.9%였다.

금융자산 투자 시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예금이 83.5%로 가장 많았고, 주식(13.3%)과 개인연금(1.9%) 등의 순이었다.

1년 후 거주 지역 주택가격 전망에 대해 '변화가 없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가구주가 전체의 37.8%였고, '상승할 것이다' 31.2%, '하락할 것이다' 8.9% 등으로 집계됐다.

소득이 증가하거나 여유자금이 생기면 부동산에 투자할 의사가 있는 가구주는 전년 대비 0.3%p 증가한 58%였고, 가장 선호하는 운용 방법은 아파트(62.5%)를 꼽은 이들이 많았다.
작년 가구 평균소득 6400만원…40·50대 4분의 1은 1억원 이상
◇ 평균소득 6천414만원…40·50대 가구 4분의 1은 소득 1억원 넘어
2021년 한 해 가구 평균소득은 6천414만원으로 조사됐다.

2020년과 비교해 4.7% 증가한 규모다.

처분가능소득은 4.5% 늘어난 5천229만원이었다.

중앙값에 해당하는 중위소득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5천22만원이었다.

경기 및 고용상황 개선으로 가구소득 중 근로소득은 4천125만원으로 7% 증가했고, 사업소득은 2.2% 늘어난 1천160만원이었다.

반면 재산소득은 1.6%, 공적이전소득은 0.3% 감소한 426만원과 600만원이었다.

사적이전소득은 2.4% 증가한 103만원으로 집계됐다.

가구소득 구간별 가구분포는 1천만∼3천만원 미만이 23.2%로 가장 많았고, 3천만∼5천만원 미만 20.5%, 1억원 이상 17.8%, 7천만∼1억원 미만 16.3%, 5천만∼7천만원 미만 16.1% 등의 순이었다.

가구주가 40대와 50대인 가구는 소득 1억원 이상이 각각 24.9%와 27.7%로 비중이 가장 컸다.

가구주가 상용근로자인 가구 역시 1억원 이상 소득인 가구의 비율이 27.5%에 달했다.
작년 가구 평균소득 6400만원…40·50대 4분의 1은 1억원 이상
지난해 소득 5분위 가구 평균소득은 1억4천973만원으로 5.4% 증가했다.

반면 1분위 가구 소득은 1천323만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득 1분위 가구는 가구소득 중 공적이전소득이 절반 가까운 45.4%(600만원)를 차지한 반면, 근로소득은 26.1%(345만원)에 그쳤다.

전년 대비 가구주 종사상지위별 소득 증감률은 자영업자가 4.1%로 가장 높았고, 상용근로자 3.8%, 임시·일용근로자 3.5%, 기타(무직 등) 2.7%로 집계됐다.

소득이 가장 많은 5분위 중에서 순자산이 가장 적은 1분위와 2분위에 속한 가구의 비율은 7.6%로 전년(8.2%) 대비 0.6%p 하락했다.

또 2021년 소득이 가장 적은 1분위 가구 중에서 순자산이 가장 많은 5분위와 4분위에 속한 가구는 12.7%로 전년(12.9%)에 비해 0.2%p 줄었다.

지난해 가구의 평균 비소비지출은 1천185만원으로 5.6% 증가했다.

세금으로 400만원, 공적연금·사회보험료로 400만원, 이자비용 209만원. 가구 간 이전지출 137만원 순으로 지출했다.

전년 대비 세금이 8.8% 증가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이자비용도 8% 늘어났다.

지난 3월 말 가구주의 예상 은퇴 연령은 68.0세, 실제 은퇴 연령은 62.9세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