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간스탠리 "비만치료제 매출 기대...일라이릴리 24% 상승 예상"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6일(현지시간)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를 패스트 트랙으로 지정한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 모간스탠리는 릴리의 주가가 이날 종가 기준 24%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모간스탠리의 애널리스트 테렌스 플린은 고객들에게 전달한 투자 노트에서 “릴리 주식에 있어선 어떤 약세든 매수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설정하고 주가 전망치를 412달러로 예상했다. 릴리 주가는 이날 전일대비 0.35%오른 332.95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들어서는 20% 이상 올랐으며, 지난달 28일에는 341.70달러로 마감하며 52주 최고치를 기록했다.

월가 분석가들은 마운자로에 대해 “블록버스터급 매출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마운자로는 지난 5월 미국에서 당뇨병 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마운자로는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칼로리 제한과 함께 일어나는 대사 적응 반응을 흐리게 하면서 음식 섭취량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릴리는 올해 4월 마운자로의 첫 번째 시험(SURMOUNT-1) 임상시험에서 참가자의 평균 체중이 최대 22.5%(15mg 용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FDA는 마운자로를 비만 또는 체중 관련 질환을 가진 과체중 성인의 치료제로 승인하기 위해 빠른 심사를 거치기로 한 것이다.

웰스파고 분석가 모히트 밴살은 FDA가 데이터를 검토하는 데 보통 6~10개월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FDA가 패스트 트랙 지정을 결정함에 따라 릴리는 내년 4월로 예정된 두 번째 시험(SURMUNT-2) 결과 분석 전에 신약신청서 제출을 일부 완료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밴살은 내년 “4분기 중 검토가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모간스탠리는 지난 7월 “향후 10년 동안 체중 감량 시장은 500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평한 바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5세 이상 미국인 가운데 73%가 비만에 해당하며,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가운데 멕시코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은진기자 le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