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한파'에 삼성, 하반기 매출 전망 30% 낮춰
글로벌 반도체 한파가 가속화되며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실적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향 조정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이달 28일 열린 직원 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매출 가이던스를 4월 전망치보다 30%가량 낮췄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삼성전자의 하반기 반도체 매출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7조원 수준이다. 이보다 실적 눈높이를 30% 가량 낮출 경우 하반기 반도체 매출 전망치는 46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주력으로 삼는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메모리 수요의 현저한 감소로 공급망 재고 압력이 더 커졌다"며 "4분기 D램 가격이 13∼18% 떨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트렌드포스가 추정한 3분기 D램 가격 하락 폭은 10∼15%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더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할 전망이다. 또 3분기 낸드플래시 평균 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하락, 4분기 평균 가격은 직전 분기보다 평균 15∼2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으로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서버 투자가 보수적으로 전환했고, 스마트폰이나 PC 등 IT 기기에 대한 수요도 둔화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