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도 날았다…'K푸드의 힘' CJ제일제당 최대 영업이익
"전 세계인들이 주 1회 한국 음식을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가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 '비비고 만두'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 K푸드를 확산시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후 약 10년만에 비비고 브랜드를 주축으로 한 해외 식품 매출은 분기에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악재에도 불구하고 CJ제일제당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주요 배경을 CJ제일제당의 한 임원은 이 같이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CJ대한통운 실적 제외)이 39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6%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수치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늘어난 4조 5942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순이익은 2001억원으로 전년비 8.7% 감소했다. 영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및 운반비 등 판관비용의 증가, 환율 및 곡물 가격 상승으로 인한 영업외수지 감소에 따른 것이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식품사업부문은 매출 2조 6063억원, 영업이익 1677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17.8%, 29.1% 증가했다.

국내보다는 해외 사업이 성장과 수익을 이끌었다. 해외 식품 매출은 1조2167억원으로 20%늘었다. 해외 식품 영업이익은 60%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에서 그로서리 만두와 냉동레디밀 매출이 각각 67%, 60% 늘었다"며 "치킨, 가공밥, 김치, 김 등 글로벌 전략 제품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전년비 매출 증가율 21%)뿐 아니라 유럽(28%), 중국(32%), 일본(16%) 등에서 식품 판매 실적이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전체 식품 매출중 해외 비중이 역대 최고 수준인 약 47%에 달했다. 국내 식품 매출은 전년 대비 16% 성장한 1조 3896억 원을 기록했다.

바이오사업부문도 성장세를 보였다. 아미노산과 조미소재 등 바이오사업의 2분기 매출은 1조 31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8% 늘었다. 영업이익은 14.6% 증가한 2223억원으로 역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당분간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하락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매 및 생산역량 강화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핵심제품의 국내외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