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부문 수익성 하락에 2분기 '어닝쇼크'
증권가, CJ ENM 목표가 줄하향…"엔데버·티빙 적자 지속"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낸 CJ ENM에 대해 5일 증권가에서 잇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목표주가를 내린 증권사는 한화투자증권(14만원→12만원), 하나증권(14만5천원→13만원), NH투자증권(18만원→13만5천원), SK증권(20만원→14만원), 유진투자증권(15만원→14만원),케이프투자증권(17만8천원→14만8천원) 등이다.

CJ ENM이 전날 공시한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556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5.2% 감소했으며, 시장 전망치 703억원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순손실은 25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매출은 1조1천925억원으로 31.3% 늘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디어 영업이익이 56% 감소한 254억원으로,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와 엔데버 콘텐트 영업손실이 반영되며 미디어 부문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커머스는 오프라인 활동 증가에 따른 라이브 TV 트래픽 감소 및 광고 선전비, 인건비, 송출 수수료 등 비용 확대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영화는 기대작 개봉에도 국내 박스오피스 부진에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익 비중이 가장 큰 미디어 부문의 실적 부진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특히 CJ ENM이 지난해 인수한 할리우드 스튜디오 엔데버 콘텐트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의 이익 기여도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데버 콘텐트의 실적은 1분기보다 크게 개선됐지만 연간 손익분기점(BEP)이 목표이며 중장기 실적 가이던스는 여전히 부재하다"며 "티빙은 아직 적자 규모가 작지 않고 성장 초기이기에 투자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이른 시일 내 BEP 달성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미디어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경기 침체로 하반기 TV 광고의 성장을 낙관하기 어렵고, 엔데버 콘텐트와 티빙의 적자도 계속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적 부진 여파로 이날 오전 9시 35분 현재 코스닥시장에서 CJ ENM은 전 거래일보다 2.47% 내린 9만8천700원에 거래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