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분기도 실적 개선 기대…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예비심사 신청
증권가 "카카오게임즈, 실적호조…알짜 자회사 상장 부담"
카카오게임즈가 우수한 실적을 거두고도 4일 증권가에서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1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90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전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640억원으로, 작년 동기 4억원의 160배 수준이다.

매출은 3천388억원으로 161.68% 늘어났다.

회사 측은 '오딘: 발할라 라이징',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등의 성공에 힘입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2분기에 오딘 출시로 모바일 게임 매출이 분기 대비 20% 증가하고 효율적인 마케팅비 집행으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며 "영업이익률이 1분기 15.8%에서 2분기 23.9%로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오딘의 해외 진출과 국내 신작 우마무스메 출시에도 마케팅비가 204억원으로 매출 대비 6%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오딘 대만 매출 감소세를 고려해 올해 하루평균 매출 전망치를 9억원에서 5억원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8만원으로 종전보다 16% 내린다"며 "다만 다수 신작 모멘텀을 고려해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하면서 매수의견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을 각각 942억원, 1천76억원으로 전망한다"며 "여기에는 우마무스메 하루 평균 매출이 8억∼15억원 내외에서 하향 안정화된다는 가정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마무스메 하루 평균 매출을 9억원으로 추정한다"며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로 각각 892억원, 900억원을 제시하고 목표주가 7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일각에선 카카오게임즈가 자회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에 따른 중복 상장 할인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적, 신작, 신사업 등 주가 차별화 요소를 모두 갖췄지만, 주가가 동종기업보다 부진한 건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상장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핵심 현금창출원 사업이 재차 별도 법인으로 상장하는 형태로 중복 상장에 따른 할인 문제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로 모바일 게임 오딘 개발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지난달 22일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통상 절차에 따르면 올해 11월이나 12월에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하면서 오딘 흥행으로 20% 넘는 고마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