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2분기 '믹스'(차종별 구성비율)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가운데 권역별 판매양상은 크게 엇갈려 눈길을 끈다.

선진 시장인 미국과 유럽, 신흥 시장인 인도에서는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반면 중국과 러시아는 자국내 라인업 재정비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영향으로 60% 넘게 급감했다.

현대차 권역별 판매차 뚜렷…美·인도 '늘고' 中·러 '줄고'
21일 현대차 IR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2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작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97만6천350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은 감소했지만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등 고수익 차량의 판매가 늘어난 덕분에 현대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8.0% 증가한 2조9천7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최대 자동차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24만1천대(도매 기준)를 팔았다.

북미지역 판매에서 수익이 많이 남는 SUV 비중은 75%에 달했다.

유럽 시장 판매량도 같은 기간 14만7천대에서 15만1천대로 2.9% 늘었다.

신흥시장인 인도의 경우 11만6천대에서 13만6천대로 17.7%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

SUV 모델인 크레타와 베뉴의 선전으로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인도에서 판매 2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와 러시아, 중국 시장 판매량은 크게 줄었다.

이 기간 국내 시장 판매량은 20만1천대에서 18만2천대로 9.2% 감소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러시아 현지 공장 가동 중단과 수요 감소 등의 여파로 지난해 2분기 5만9천대였던 판매량이 올해 2만대로 66.8% 급감했다.

중국도 같은 기간 판매량이 9만5천대에서 3만7천대로 줄었다.

감소율은 60.9%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현재의 시장 상황 변화를 인지하고 전반적인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중이어서 그 여파로 판매량이 줄어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태식 현대차 IR팀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에는 반도체 수급 불균형으로 도·소매 판매가 작년 대비 감소한 모습"이라면서 "점진적인 생산 확대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매는 증가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