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둠' 루비니 "한국, 인플레 경착륙 가능성 높지 않아" [2022 GFC]
'닥터 둠'으로 불리는 세계적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스턴 교수는 오늘(19일) "한국에서 인플레이션 경착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보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이날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TV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Global Financial Conference 2022)'에서 김중수 전 한국은행 총재, 조동철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의 대담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연착륙으로 이어질 지, 경착륙으로 이어질 지 여부가 현재 세계경제에서 당면한 문제"라며 이 같이 말했다.

루비니 교수는 "연착륙은 연준이나 유럽중앙은행 등이 물가 목표치를 2% 이내로 이뤄내고, 경제 역성장이 없으며 실업률이 크게 높지 않은 상황을 의미한다"며 "반대로 경착륙은 인플레 목표는 달성하지만 반대로 경제 역성장과 실업률 상승이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미국과 영국, 유로존의 금리가 높고, 이 지역들에서는 인플레가 두 자릿 수까지도 갈 수 있지만 한국은 그 정도로 높지 않다"며 "영국이나 미국, 유로존보다 한국은행에서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루비니 교수는 "한국에 역풍이 있을 수는 있지만 수십년간 한국은 지식경제, 인재에 대한 투자, 개방성 등 모든 것들에서 구조적인 강점을 갖고 있다"며 "어느 정도 단기적 변동성을 경험하더라도 결과적으로 한국의 성공은 앞으로 수십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환율 상승에 따른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성에 대해선 "지난 1998년 외환위기 경험으로 인해 한국의 불안감이 너무 높은게 아닌가 싶다"며 "자본유출에 어느 정도 부담이 있고 원화 가치 하락이 더 이뤄질 수 있지만 전반적인 한국의 펀더멘탈이 상당히 탄탄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한국이 통화스와프를 통해 금융위기를 극복한 효과를 봤다"며 "지금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상황도 아니고, 하방리스크가 있지만 통화스와프가 필요한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통와스와프에 대한 일정 부분 효과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그는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는 만큼 한·미간 탄탄한 경제협력이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달러 유동성이 부족하다면 필요한 시기에 연준에서 공급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장슬기기자 jsk9831@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