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등장한 오미크론 세부 변이…'BA.4, BA.5' 국내 첫 확인
코로나19 오미크론 세부계통 BA.2.12.1이 국내에서 13건 추가로 검출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또다른 세부계통 변이 BA.4와 BA.5도 국내에서 첫 발견돼 방역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오미크론 BA.2.12.1 해외유입 11건과 국내감염 2건이 추가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BA.2.12.1의 국내감염 사례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지난 10일까지 확인된 BA.2.12.1 감염 6건은 모두 해외유입 사례였다. 해외유입 총 17건 중 1명은 캐나다에서 출발한 입국자고, 16명은 미국에서 왔다.

BA.2.12.1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 BA.2보다 전파력이 20% 이상 강한 것으로 알려진 변이다.

이 변이는 최근 미국에서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BA.2.12.1 변이가 증가하면서 7주 연속 확진자 발생이 증가했고 5주 연속 감소하던 사망자 수가 최근 1주간 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BA.4와 BA.5도 국내 유입돼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BA.4는 해외유입 1건이 확인됐는데, 지난달 27일 남아공에서 입국한 뒤 확인된 사례다.

BA.5 2건 중 1건은 지난 12일 인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국내감염 사례로 무증상자다.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변이 감시 강화 차원에서 확진된 사례"라며 "감염경로와 추가 전파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BA.5 다른 1건은 터키에서 지난 8일 입국해 12일 확인된 해외유입 사례다.

남아공 등에서 점유율이 증가하는 BA.4와 BA.5는 BA.2보다 빠른 검출 증가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BA.4와 BA.5는 바이러스 표면 스파이크 부위에 변이 상황이 있어서 면역 회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국내 상황에서는 전파력에서 특별한 이상징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BA.2.12.1이나 BA.4, BA.5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새롭게 우려변이로 분류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전파력은 조금 높아지더라도 위중도나 다른 인자들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BA.1과 BA.2가 섞인 재조합 변이는 2건이 추가로 검출돼 총 8건이 확인됐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된 재조합 변이 2건은 모두 XQ로, 국내감염 사례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XQ 변이는 총 3건이다.

이밖에 재조합 변이 XE 3건, XM 2건이 국내에서 확인된 상태다.

재조합 변이 8건 중 7건은 국내감염 사례고, XE 1건은 영국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사례다.

이로써 국내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BA.2.12.1, BA.4, BA.5)와 재조합 변이(XQ, XE, XM) 사례는 모두 30건(해외유입 20건·국내발생 10건)이다.

역학조사 결과 확정 사례들 간 역학적 관련성이나 지역적 집접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추적관리와 해당 지역의 변이 감시를 강화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지속 전파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