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플라자]삼성전자의 DX(디바이스 경험) 사업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이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업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최근 6명의 실무진과 가진 ‘원 테이블’ 간담회에서 “삼성만의 메타버스를 만들려고 한다. 여러분이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실행까지 이어지게 주도해 달라”고 당부했다.한 부회장은 지난 3월 주주 총회에서 메타버스와 로봇을 신성장 사업으로 꼽고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지 메타버스 경험을 할 수 있게 최적화된 메타버스 디바이스와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삼성전자는 현재 선행 연구·개발 조직인 삼성리서치에서 메타버스 활용 방안과 자체 플랫폼 구축 방안 등을 연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한 부회장 직속으로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만큼 메타버스를 비롯한 신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또한 한 부회장은 이 간담회에서 회사 복지와 관련한 개선 의지를 보였다. 그는 “회사 복지를 돌이켜 보니 좋은 점도 많지만 아쉬운 점도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입사 1~3년 차는 ‘파란 피’가 수혈됐다고 표현할 정도로 회사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 긍정적인 마인드로 꽉 차 있을 때인데 이런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복지 제도를 고민해 보겠다”고 약속했다.김영은 기자 kye0218@hankyung.com
‘침대 없는 팝업스토어’, ‘침대 없는 침대 광고’ 등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은 시몬스가 이번엔 삼성전자와 협업한 프리미엄 매장을 선보였다. 그간 한샘 등 종합 인테리어업체가 가전업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공동 매장을 조성한 적은 있지만, 공간의 제약을 크게 받는 침대 단일 품목을 제작·판매하는 업체로선 파격적인 시도다. 가구 골목에 밀집한 대리점에 제품을 납품하는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과감히 포기하고 소비자에게 직접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6일 문을 연 ‘시몬스 갤러리 울산점’은 울산 달동 삼성디지털프라자 메가스토어 울산본점 2층에 ‘숍 인 숍’ 형태로 들어섰다. 495㎡(약 150평) 규모로 시몬스의 직영 플래그십 스토어인 ‘시몬스 갤러리’로 꾸며졌다. 시몬스 갤러리는 매장이 입점한 지역에 따라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을 적용한 라이프 스타일 쇼룸이다.이번 매장은 프리미엄 혼수 제품인 시몬스 침대와 삼성전자의 고급 가전 비스포크 시리즈를 한데 묶어 예비 신혼부부를 겨냥한 매장으로 기획됐다. 나만의 개성이 발휘되는 공간을 꾸미는 데 가전과 가구를 별개로 생각하지 않는 젊은 층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고려했다.전시 제품도 프리미엄 가전과 고급 수면 시스템이 상승 작용을 일으키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시몬스의 대표적 혼수 침대 상품인 윌리엄 매트리스와 삼성전자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가 어우러진 침실형 매장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시몬스의 라이프 스타일 컬렉션인 ‘케노샤’의 메르테 소파와 삼성전자의 고급 TV인 ‘더 세리프’가 놓인 거실 등 실제 생활 공간처럼 꾸민 매장이 눈길을 끌었다.고급화 트렌드도 강화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의 약 3분의 2를 매트리스 기준 70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으로 거뒀을 만큼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힘을 쏟고 있다. 시몬스 갤러리 울산점의 본 매장도 최상위 침대 시리즈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켈리’와 ‘로렌’ 등으로 힘을 줬다. 대표 매트리스 품목인 ‘뷰티레스트’의 인기 모델도 사이즈별로 전시했다.삼성전자와의 이번 협업은 시몬스가 2019년부터 추진한 ‘유통 혁신’의 주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본사가 소비자에게 직접 접촉해 브랜드 경험을 선사하는 범위를 획기적으로 넓혀서다. 시몬스는 가구단지 내 노후화된 대리점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한편 대형 가전 매장과 수입차 매장이 밀집한 핵심 상권 위주로 직영 매장인 ‘시몬스 맨션’을 확대하고 있다. 김성준 시몬스 브랜드전략 부문 상무는 “가구와 가전 시장을 선도하는 ‘카테고리 킬러’끼리 만나 프리미엄 시장을 정조준한 첫 사례”라고 강조했다.시몬스의 과감한 유통 혁신의 성과는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시몬스 침대 매장은 2019년 대비 100개 이상 줄었으나, 매장당 월평균 매출은 2018년 말(6000만원)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1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은 3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환경청(EPA)과 에너지부(DOE)가 주관하는 '2022 에너지스타상'(2022 ENERGY STAR Awards)에서 나란히 최고상을 받았다.삼성전자는 미국 환경청과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2022 에너지스타상에서 정기 어워드 최고 등급인 '지속가능 최우수상(Sustained Excellence Award)'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에너지스타상'은 미국 정부가 2만여 개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저감, 에너지스타 인증 활용 활동을 평가해 수여하는 상이다.삼성전자는 제품과 사업장의 에너지효율 제고 성과를 인정받아 제조사 부문(Product Brand Owner)에서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9회째 받았다. 에너지 관리(Energy Management) 부문에서도 본상인 '올해의 파트너상'을 수상했다.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에서 381개 에너지 고효율 제품에 대해 에너지스타 인증을 취득했다. 50개 제품은 에너지 저감효과가 가장 뛰어난 제품에 부여되는 에너지스타 '최고효율(Most Efficient)' 등급을 받았다. 사업장 전반의 에너지 저감에도 지속적으로 힘써 미국 내 7개 건물에 대해 에너지스타 인증을 받았다.삼성전자 김형남 글로벌 CS센터장(부사장)은 "제품과 사업장의 에너지효율은 삼성전자가 환경을 위해 노력하는 중요한 분야"라며 "소비자들의 친환경 일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에너지 고효율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LG전자도 지속가능 최우수상을 받았다. LG전자가 지난해 한 해 동안 북미에서 판매한 에너지스타 인증 제품은 자동차 7만7681대가 1년간 배출하는 분량의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또 지난해 판매된 LG전자의 에너지스타 인증 세탁기와 식기세척기는 제품 수명 기간 약 1400억리터(L)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7000개가량을 채울 수 있는 양이다. LG전자는 지속가능 최우수상 외에도 혁신적 에너지 저감 기술이 적용된 제품에 수여되는 '첨단기술상'도 받았다.첨단기술상을 받은 43개 냉장고 모델은 인버터 리니어 컴프레서(압축기)가 탑재돼 있어 에너지효율이 뛰어나고 구조가 단순해 내구성도 우수하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윤태봉 LG전자 북미지역대표 겸 미국법인장(부사장)은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제품의 개발부터 폐기까지 제품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기업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